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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1 정상래 행복에너지 2013년 09월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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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이 혼魂을 부른다!”
지난 20세기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급격한 몰락과 발전을 동시에 겪은 시기였다. 이 책 『소리』(1부)는 그 시절, 운명에 던져다 준 혹독한 시련 앞에서 한을 혼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한 여인의 이야기다. 두 집안의 이해관계에 의해 정략결혼의 당사자가 된 여인 ‘성요’는 출중한 미색에 소학과 명심보감까지 익힌 명문가 규수였다. 그러나 고된 시집살이를 겪고, 남편 ‘허순’에게는 비참하게 버림받는다. 극한極限의 한恨이 쌓이는 세월 속에서 방황하지만, 소리를 접하고는 이를 극복하고자 명창의 꿈을 꾸게 된다.
이 작품의 가치는 한 여인의 일생을 통해 한국 근대사에 담긴 비극의 의미, 당시의 문화와 사상을 한눈에 들여다본다는 데 있다. 철저한 고증과 자료수집으로 사실성을 높인 저자의 노력 역시 책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다. 맛깔 나는 전라도 사투리와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순우리말이 주는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문학도를 위한 훌륭한 자료이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이 모든 작업을 10여 년에 걸친 오랜 시간 동안 이뤄낸 저자의 피땀 어린 노고와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토지』와 『태백산맥』의 맥을 잇는 대하소설,
21세기 대한민국 문학계에 우뚝 솟은 경지!
쏟아져 나오는 책은 많지만 읽을거리가 없다고 탄식하는 독자들이 많다. 그렇다면, 조선시대부터 근대 한국사까지 펼쳐진 우리 한의 정서에 관심이 있다면, 대하소설의 참맛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정말 제대로 된 작품을 읽어볼 요량이라면 이 소설은, 독자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자 생을 관통할 화두가 되어 줄 것이다.
줄거리
1925년, 전남 보성 호음동에 사는 허순은 조선에서 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대학까지 합격한다. 이다음에는 큰 벼슬에 오를 것이라고 문중은 물론 고을의 기대를 모은다. 그의 나이 열여덟, 부모님의 편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허순은 혼인을 강요당한다. 부모님의 청을 물리칠 수 없는 그는 고을에서 제일가는 부잣집이면서 대대로 내려온 명문대가 집안의 딸 성요라는 처녀와 선을 보고 결혼을 한다.
허순은 처가의 도움으로 쉽게 대학을 마칠 수 있었고, 고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곧장 한양으로 올라가 변시(사법고시)를 준비했다. 한편 성요는 남편이 시험에 합격할 때까지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하며 지냈다. 하지만 순은 실패를 거듭했고 그를 좋아하던 동창생과 함께 선생님이 되겠다며 한양으로 떠나고 만다.
한편 그 동창생이 절세가인에 좋은 집안의 자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탐탁하지 않게 여긴다. 딸을 사위 곁으로 보내기 위해 성요의 집안에서 보내온 돈까지 둘째 아들의 혼인 비용으로 써 버리는 등 시집살이는 날로 심해져만 간다. 성요는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소리를 배우러 다니면서 소리에 빠져들게 되고, 명창이 되려고 마음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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