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기회일까, 재앙일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 미·중 갈등, 전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위기는 우리에게 기회일까, 재앙일까?

암울할 때 가장 많은 것을 배운다
세계 최고의 경제사학자인 해롤드 제임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세계 경제 질서를 뒤바꾼 7번의 대전환』을 통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7번의 경제위기를 고찰함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1840~1870년대 식량위기에서 시작된 금융위기, 1880년대에 있었던 금융 혼란, 제1차 세계대전과 초인플레이션,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 풍요와 과잉이 불러온 1970년대의 대인플레이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그리고 근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이르기까지 현대 경제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들이 어떻게 노동과 상품, 그리고 자본 시장의 국경을 초월한 통합을 촉진했는지 혹은 탈세계화를 촉진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장과 세계화를 확장시키는 경제위기는 ‘좋은’ 위기이며, 세상을 더 작고 덜 번영하게 만드는 경제위기는 ‘나쁜’ 위기라고 구분한다. 예를 들어 1970년대 석유 파동은 공급 부족으로 촉발된 붕괴로 각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결과 경제 세계화가 촉진된 반면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수요 부족으로 인해 촉발된 위기로, 긴축 조치가 시행되고 정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짐에 따라 세계화가 약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경제위기 시에는 그 상황에 맞는 미시적 또는 거시적인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위기 상황에서 경제학자와 정치 지도자들이 어떤 경제적 사고를 하고,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그리고 그들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나타났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처한 상황이 기회인지 몰락의 징조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 경제위기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우리가 경제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무너지는 이유는 반복되는 위기의 역사를 단순히 겪어낼 뿐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인간은 암울할 때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지금 우리는 바로 그런 순간에 있다고 말한다.

-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