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비토의 골프 칼럼 베스트 7

지은이 김기호
등록번호 제 313-2005-00129호 등록일 2005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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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 (어부비토) vito505@hanmail.net

KPGA 프로이자 골프 칼럼니스트이다. GOLFSKY에서 어부비토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총 누적조회수가 300만 회를 돌파한 최고의 인기 칼럼니스트이다. 에코골프 소속으로 단국대 골프 CEO과정 겸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물에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플라스틱 포켓북 실용서’ <<필드에서 읽는 골프책, 기초편>> <<필드에서 읽는 골프책 2, 싱글편>>이 있다.

 인생의 한 부분, 적어도 5년 이상을 꾸준하게 투자하면 싱글골퍼가 된다. 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확실하게 골프에 미쳐야 가능하다. 그런 사람만이 전체의 0.4%밖에 안 되는 희귀한 존재인 싱글의 경지에 오른다.

 치졸한 핑계를 대거나 하수를 먹이로 삼는 허접한 잡것들이 아니라, 진짜로 핸디캡을 가지는 것이다. 주변에 싱글이라 불리는 많은 골퍼가 있지만, 진정한 싱글골퍼는 그중 10%도 채 되지 않는다.
거품을 가진 싱글들은 온갖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산다. ‘고질 적인 부상’, ‘요즘 운동을 못해서’ 등의 변명은 애교로 봐줄 수 있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스코어를 조작하거나 과거를 들먹이며 하수를 갈취하는 것을 보면 역겹기 그지없다. ‘캐디 탓’, ‘하수들과 쳐 리듬이 깨져서’, ‘소음과 진행의 문제’, 때론 우주의 삼라만상까지 핑계로 삼는 것도 거품으로 사는 잡것들의 전유물이다.

진정한 싱글골퍼는 어떤 핑계도 구실도 대지 않는다. 스코어가 아니라 말로 앞서가는 사람은 싱글골퍼가 아닌 겨우 80대 중반을 치는 골퍼다. 하수들은 가보지 않은 길,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빈 수레가 덜컹거리듯 허풍을 떤다. 진짜 싱글골퍼는 120개를 치는 3명의 동반자와 라운드해도 자신의 스코어를 친다.

어떤 핑계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샷을 하고 스코어와 샷의 품질로 자신을 증명할 뿐이다. 내기에 패하거나 황당한 스코어를 기록해도 어떤 핑계도 없이 깨끗하게 인정한다. 이것이야말로 아름답기 그지없는 최고의 경지다.

골프에 올인했다가 싱글이 못된 불행한 골퍼들도 많은데 그들은 정말 미치기도 한다.
“난 스코어에 초연해.” “난 그냥 즐기기 위한 골프를 해.” “치열하게 골프하는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어. 그냥 운동 삼아 하면 되는데.”
이런 해괴망측한 멘트를 날리면 진짜로 미친 것이다. 최선을 다하는 동반자에게 사소한 것에 목숨 건다며 핍박할 때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아래는 필자가 생각하는 세 가지 싱글로 가는 길이다.

● 경험에 의해서 되는 싱글골퍼
싱글로 가는 길은 잔인하고 슬픈 고난의 길이다. 하지만 이런 눈물겨운 길을 약 90%의 골퍼들이 간다. 가끔은 70대를 치지만 기본이 부족해 곧잘 90대를 넘나든다. 필자는 볼을 2박스 정도 치고 머리를 올리러 나갔다. 드라이버를 처음 잡아보고 처음 스윙한 것도 골프장의 티박스에서였다.

결국 골프를 시작하고 100을 깨는 데 2년 정도가 걸렸다. 일주일에 3일 정도 비슷한 핸디캡을 가진 라이벌들과 내기를 하면서 생각한 것은 ‘언젠가는 되겠지’였다. 골프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기대감이다. 이런 불확실한 기대감이야말로 치명적인 맹독이다. 언젠가 로또는 맞을 수 있어도 언젠가 싱글골퍼가 되진 않는다.

골프에서 혼자 하는 연습으로 갈 수 있는 한계치는 70대 중?후반이다. 하지만 내공이 약해 시도 때도 없이 80대 후반과 90대 초반을 넘나들기도 한다. 경험을 통해 싱글골퍼가 되려면 운동능력과 운동신경이 특별히 좋은 경우에 가능하다. 오랜 세월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싱글골퍼를 만났지만, 이상한 스윙과 엽기적인 자세로 싱글이 된 사람들의 공통점은 운동신경과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골프는 욕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레슨을 받지 않는다. 돈의 욕심이 아니라 빨리 실력이 진보하고 싶다는 욕심이 앞설 때, 정상적인 레슨을 받는 과정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스윙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기애가 강하거나 승부욕이 지나치면 인고의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예전의 스윙으로 다시 돌아간다.

기초와 무(無)기초는 처음엔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진보의 가속 구간이 오면 기초와 무기초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라진다. 골프는 결혼보다 더 정확을 요하는 게임이라고 한다. 성공이냐 실패냐의 두 가지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두 가지의 길에 서 있는 순간, 기초를 가진 골퍼는 아이언샷을 하는 것이고 무기초의 골퍼는 아이언 비슷한 삽을 들고 삽질을 하는 것이다. 경험에 의한 길, 이것은 절대로 가지 말아야 할 고난의 길이다.

● 배움에 의해서 되는 싱글골퍼
이것은 싱글골퍼가 되는 가장 빠르고 가장 쉬운 길이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를 만나면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다. 골프 선수가 되려는 주니어와 내공이 깊은 고수들이 가는 길이다. 매일 하루 10박스 이상을 연습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필드를 가는 학생들이 골프를 시작하면 1년에서 1년 반 사이에 처음 70대 타수를 친다. 하지만 그들이 안정적으로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은 3년 정도가 지나서다. 6개월 만에 싱글, 1년 만에 언더파, 이런 말은 대부분 거짓이다.

이런 혹세무민하는 말을 믿으면 골프는 즐거움의 수단이 아닌 고뇌의 게임이 된다. 열심히 하면 3~5년에 완벽한 싱글골퍼, 5~10년 정도에 언더파의 경지에 도달한다. 허접한 잡것이 아니라 진정한 고수가 되는 것이다. 실력이 진보하려면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아무리 허접한 스승이라도 혼자 하는 골프보다는 5배의 경지를 만들어준다. 좋은 기초는 50년을 보장하지만 기초가 없는 골프는 5분에 한 번씩 배신한다.

싱글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은 ‘좋은 스승’, ‘좋은 동반자’, ‘부단한 연습’뿐이다.
좋은 스승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동작을 고쳐주기도 하지만 본능을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을 인내를 가지고 바꿔주기 때문이다. 스스로 3년에 걸쳐 깨달은 것을 좋은 스승은 단 3분 만에 깨달음에 이르게도 한다. 존경하는 하비 페닉 선생님처럼 좋은 스승은 마음의 훈련도 시켜준다.

두 종류의 골퍼가 있다. 스코어와 상관없이 즐거운 사람과 좋은 스코어를 가지고 절망의 늪에서 몸부림치는 사람이다. 이들의 차이는 고수가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마음의 훈련에서 온다. 좋은 스승과 좋은 동반자는 올바른 골프관을 만들어준다. 하루 500개 이상의 연습 볼을, 생각하면서 하나하나씩 치면 빠른 시간 안에 싱글골퍼가 된다.

기초가 닦여지면 낯선 코스, 낯선 동반자와 자주 운동하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 시합에 나가 긴장을 극복하고 적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후에 라이벌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내기를 통해 강인한 정신력을 기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패전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내기골프를 잘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데, 이길 때까지 내기를 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배움과 좋은 스승을 두고 가는 길, 이것이 가장 쉬운 길이다. 불행하게도 전체 골퍼의 약 10%도 가지 않는 길이다. 좋은 스승 아래서 꾸준하게 레슨을 받고, 가능하면 정통에 입각한 스윙을 하고, 자신보다 월등한 실력을 가진 동반자와 꾸준하게 라운드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빨리 싱글이 되는 길이다.

● 배움과 깨달음이 결합된 싱글골퍼
이것은 가장 힘들고 높은 경지의 길이다. 이런 깨달음에 의한 싱글의 길엔 느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모두가 아는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엔 두 가지의 요소가 있는데 느림과 빠름이다. 거북이를 너무도 사랑한 토끼가 일부러 잠잔 척을 했다고 굳게 믿는 내게 그들의 이야기는 느림의 미학을 일깨워준다. 히말라야를 가장 쉽게 오르는 방법은 느리게 걷는 것이다. 레슨을 받으면 처음엔 어색하고 진보가 더딘 것처럼 느껴지지만 결국 가장 빠른 길이 된다.

고수가 되면 즐거움도 그만큼 많아진다. 토끼처럼 잠든 척 해 사랑하는 거북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고, 한 번의 라운드를 통해 동반자의 세밀한 비밀까지 알아낼 수 있다. 하수로 살 때는 자신의 샷에 급급해 보이지 않던 것들이 고수가 되면 모두 보이는 것이다.

깨달음에 이른 싱글골퍼들은 스코어를 초월했지만 초연하다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진정으로 비움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비움을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다. 비움이 언어화되는 순간 이미 탐심으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18홀 동안 풍기는 향기로움으로 느림과 비움의 미학을 보여줄 뿐이다. 묻지 않으면 조언을 하지 않고 도움을 바라는 동반자에겐 정성껏 설명한다.

이런 경지에 오른 골퍼들은 자기 치유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스윙과 샷의 경험이 많이 축적되어 견고한 골프를 하며, 기본에 충실해 정신적인 측면이나 다양한 샷의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라운드를 운영하는 감각과 지구력이 좋고 위기관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말처럼 보여주려고 하지 않지만 결국 아름답게 보여지는 골프를 한다.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어떤 악조건에서도 자신의 핸디를 치는 경지에 올라 있다. 주변의 소음이나 동반자의 만행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멋지고 가장 높은 길로, 최상의 경지다. 슬럼프가 와도 쉽게 극복하고 죽기 전까지 계속 실력이 진보하는 진정한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것은 가장 높은 경지인데 극소수만이 가는 길이다.

오랫동안 골프를 하면서 수많은 골퍼를 만났는데, 대부분 두 가지의 길로 갔다. 하나는 평생 실력이 진보하는 과정에 있는 스윙과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골퍼들은 세월이 가면 분명 실력이 진보해있다. 다른 하나는 기초가 없어 평생을 노력해도 안 되는 불행한 길에 있는 서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몇 년 후에 봐도 늘 똑같은 상태거나 혹은 실력이 줄어 있다.

가능하면 정상적이고 정통에 가까운 스윙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그럼 세월과 함께 실력이 진보하고 품격이나 인격도 익어갈 것이다. 만약 그런 길이 아닌 우울한 길로 가고 있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저 좋은 매너와 에티켓을 지닌 좋은 동반자로 남아야 한다.

골프는 인생과 흡사하고 인생처럼 수많은 모순이 존재한다. 골프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골프에 정직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동반자에게 정직하면 실력에 상관없이 골프를 극복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골프를 하면서 자칭 타칭 300야드를 친다는 골퍼를 많이 봤다. 큰 기대를 가지고 그들과 라운드를 하면 가장 멀리 칠 때가 265야드 정도였고 대부분 베스트 티샷을 날렸을 때 250야드를 간신히 가는 정도였다. 그렇다면 상당한 거품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거품의 주범 중에 하나는 한국 골프장의 잘못된 거리 표시에 있을 것이다.

비거리에 대한 관점은 고수와 하수가 극명하게 다르다. 고수는 비거리보다 페어웨이에 대한 안착에 집착하는 데 반해, 하수는 종종 비거리 자체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이 어디에 있든, 대부분의 골퍼는 시원하게 쭉 뻗어가는 장타를 그리워한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시원하게 날아가는 볼은 상상만으로도 통쾌하다.

하지만 골프에서 대부분의 재앙은 멀리 치고자 하는 욕심에서 나온다. 멀리 치기 위해 스윙을 강하게 하면 몸의 동작 순서가 쉽게 무너진다. 무엇보다 거리에 대한 욕심은 양손과 양팔로 클럽헤드의 속도를 올리는 우를 범해 스윙에 치명상을 안겨준다. OB가 나는 볼의 90%는 임팩트 순간 거리를 내기 위해 양손에 힘을 주기 때문이란 연구결과가 있다. 힘을 가하면 클럽페이스가 스퀘어하게 정렬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장타는 욕심이 아니고 본능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사냥을 하거나 무엇인가를 탈취하기 위해 진화했고, 강해지고 싶은 본능이 유전자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가장 강하고 멀리 돌을 던졌을 때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높았을 테니까. 문제는 드라이버는 오직 거리를 위한 클럽이라고 인식하면 재앙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런 심리는 통제가 불가능한 샷을 만들어낸다.

장타에 대한 기대감과 꿈은 클럽제조사에도 조금의 책임은 있는 것 같다. 모든 회사가 20야드를 더 가는 드라이버를 만든다는데, 그 거리를 합하면 화성은 몰라도 달나라까지는 갔을 것이다. 장타를 위해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세 가지는 ‘헤드스피드’, ‘정확한 임팩트’, ‘완만한 타격각도’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세 가지의 또 다른 훈련이 있다.

● 몸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다
골프를 잘 치는 모든 사람들의 몸은 연체동물처럼 유연하다. 장타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클럽헤드가 스퀘어하게 볼로 접근하는 것이고 임팩트 후에 가속을 주는 것이다. 임팩트 후에 가속을 주려면 몸의 유연성과 근육의 이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워를 내는 기본적인 근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근력은 헬스클럽에서 처절한 투쟁을 하며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거실이나 혹은 방에서 간단하게 아령만으로 만들 수 있다. 만약 두 가지의 트레이닝에 의해서 장타자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보자.
첫 번째로 가벼운 운동으로 꾸준히 골프에 필요한 근력을 기르는 것인데, 이것이 가장 쉽다.
두 번째로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드는 것인데, 이것은 가장 어리석고 고통스러운 길이다.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40대가 학대에 가까운 엄청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닭이란 증거이기도 하다.

● 잘 조화된 균형과 템포다
TV에서 보는 투어프로들을 보면 하나의 일정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모든 스윙에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템포가 훌륭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렇기 때문에 300야드를 쉽게 칠 수 있고, 핀을 향해 곧장 날아가는 멋진 아이언샷을 가진다.

가까운 지인 중에 정말로 300야드 가까이 치는 아마추어가 있다. 키도 작고 마른 몸매인데 많은 장타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둔 그의 스윙은 의외로 부드럽기 그지없다. 존 댈리의 스윙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그가 얼마나 부드럽게 스윙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전력을 다하지 않은 드라이버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중의 하나가 밸런스의 유지이고 정확하게 헤드의 중심에 볼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드러움은 몸의 긴장을 줄여 양손과 양발의 신속한 근육전환이 이뤄진다.

근본적으로 장타란 태어날 때 만들어지는 것이 60%, 후천적 노력이 40%라고 생각한다. 무리하고 무모하게 거리를 늘리는 골퍼들을 수없이 봤다. 마구잡이로 연습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120%로 스윙하면 어느 날, 어느 순간은 잘 맞을지 몰라도 비거리의 영속성이 없다.

그런 골퍼들은 가장 잘 맞던 순간을 늘 그리워하게 되고 그런 상태로 볼이 맞지 않으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아 스윙을 교정하고 더 강하게 치려는 무모함을 거듭하며 무간지옥에 빠진다. 무간지옥이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90개를 치는 골퍼에게 배운 사람이 90을 깰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지옥, 100개를 치는 골퍼는 100개를 칠 수 있는 이론을 알아야 하는데 80타를 치는 이론에 얽매여 고민하면 그것도 지옥이다. 레귤러 티가 맞는데 굳이 백 티로 가는 골퍼도 어리석다.

그리고 얇은 귀도 지옥의 반대편에 있는 문이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자신만의 골프가 있는데, 얇은 귀의 영향으로 계속 스윙을 바꾸다 보면 초보로 계속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가장 저급한 레슨프로는 레슨받는 중견 골퍼의 스윙을 통째로 바꾸려 드는 레슨프로들이다.
거리를 고민하는 친구는 요즘 들어 약 40야드가 늘은 것 같다고 한다. 무리하지 않고 좋은 균형과 템포를 가지고 40야드를 늘렸기 때문에 그 친구는 평생 거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전에는 평균 210야드를 쳤는데 요즘은 240~250야드를 일관성 있게 친다. 또 다른 친구는 1년에 15야드씩 늘었고 지금도 계속 진보하고 있다. 무간지옥에 빠지지 않으면서.

필자는 그 친구들에게 도전적이고 격정적인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주문하곤 했다. 골프에 끓는 피와 격정적인 감정이 가미되면 순식간에 이성을 잃을 수 있고 한 번 잃은 이성을 4시간 30분 안에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장타를 친 다음 홀의 티샷을 조심하라는 말을 자주한다. 전 홀에서 장타를 친 격정적인 감정이 다음 홀의 결과를 지배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매우 유명한 장타대회 선수인 숀 피스터가 세계 장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그의 일관된 목표는 ‘스윙을 컨트롤하는 것’이었다. 그는 최고 85%의 힘으로 스윙하는 데 집중했고, 세계대회란 압박감 속에서도 이 85%의 공식을 이용해 375야드를 날려 우승했다. 그는 동료들이 그런 식으로 속도를 줄여 우승하는 것을 많이 봤다고 했다.
300야드를 쉽게 치는 프로들과 라운드를 하면 그들이 치는 장타의 요소는 생각보다 단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00%보다 약한 힘으로 페이스의 중앙에 정확하게 볼을 맞추는 것이고, 다음은 클럽페이스가 올바른 각도로 볼에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분의 힘으로 임팩트 후에 가속을 주는 것이다.”

그런 일련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힘의 배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신이 칠 수 있는 가장 강한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스윙을 80% 정도로 하고 비거리를 측정해보면 금방 답이 나올 것이다. 그리고 장타를 치기 위해 중요한 다른 요소는 압박과 중압감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중압감이란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익숙해지는 것만이 최선이다.

70대 중반의 골퍼와 언더파를 칠 수 있는 골퍼의 차이도 이런 중압감을 얼마나 극복하고 견딜 수 있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압감은 완성된 스윙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다. 인간은 곤란하고 힘든 상황이 생기면 빨리 그것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매도 빨리 맞고 싶어 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압박을 받으면 테이크백의 톱이 만들어지기 전에 다운스윙으로 연결되거나, 고개를 빨리 들어 결과를 알고 싶어 한다.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근력강화 방법, 유연성, 85%로 스윙해야 가장 멀리 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면 언젠가 장타자가 될 수 있다.”
이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스윙해도 볼이 멀리 갈 것이라는 믿음, 비거리는 세월과 경험이 만들어준다는 그런 믿음은 자신감을 주고 스윙을 위축시키거나 성급하게 만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장비의 특성도 잘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체형과 헤드스피드에 맞는 좋은 장비는 비거리와 방향성을 보장하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요즘 생산되는 드라이버의 토크와 플렉스는 가장 강하고 격렬하게 스윙하지 않았을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근력, 유연성, 85%의 힘, 멀리 보내고자 하는 반대의 마음가짐’이야말로 장타를 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연습 볼을 많이 치는 것!’

연습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골퍼가 결국은 장타자가 된다. 평범한 인간은 결코 경험이란 범주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스위트스폿에 볼을 정확하게 맞추는 능력은 오직 연습장에서 보낸 인고의 시간과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골프에서 가장 압박감이 강한 샷은 첫 홀의 첫 번째 티샷이다. 이것은 투어를 뛰는 선수나 주말골퍼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된다. 첫 티샷은 당일 스코어를 대부분 좌우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샷이기도 하다.
스타트 홀에서 좋은 티샷을 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골퍼’에서 ‘준비된 골퍼’가 되어야 한다. 준비된 골퍼가 된다는 것은 고수가 되는 가장 중요한 관문이기도 하다.

준비된 골퍼는 잡념에 시달리지 않는다. 스코어를 망치는 것은 나쁜 스윙이 아니라 나쁜 생각들이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골퍼치고 고수는 별로 없다.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주의 삼라만상을 핑계로 삼거나 하수를 괴롭히는 잡것들인 경우가 많다. 준비된 골퍼가 되면 플레이 속도가 빨라 동반자를 즐겁게 하고 덤으로 좋은 스코어를 갖게 된다.

고수란 볼에 다가가면서 이미 판단을 내리고 볼 앞에서는 오직 좋은 샷을 날리는 데 집중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반대로 하수는 볼 앞에 서서 수많은 상상과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자신을 의심한다.
고수란 자신의 샷을 사랑하고 하수는 자신의 샷을 불신하는 사람이다. 라운드 중 스윙을 교정한다거나 환상적인 샷을 기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실전에 나가면 오직 감각과 본능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한다. 이런 마인드의 차이가 스코어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육체적인 강인함과 정신적인 터프함을 모두 요구하는 골프는 진보가 더딘 운동이다. 코스에 대한 전술과 전략이 무시되고 스윙의 기술에만 올인하는 것도 골프를 어렵게 만드는 큰 요인이다. 어쩌면 골프는 못 치는 것이 당연한 운동인지 모른다. 어려서 배운 자전거는 30년 후에도 한 손으로 탈 수 있다. 키스도 한 번 배우면 평생을 써 먹는다. 하지만 골프는 매일 연습해도 망가지고, 매일 하다 하루만 안 해도 망가진다.

상가 집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갔는데 첫 싱글을 하는 경우도 있고, 몇 달 동안 쉬다 라운드를 갔는데 미친 듯이 잘 맞는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도 속출한다.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한 치 앞도 못 보는 바보가 되지만 여자가 사랑에 빠지면 10년을 내다보는 천재가 된다.”는 말이 있다. 골프엔 이 두 가지의 비밀이 모두 있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한 치 앞도 못 보는 바보가 되던가, 미래를 예견하는 천재 골퍼로 나눠진다.

그렇다면 첫 번째 티샷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첫 번째는 신중한 골퍼에서 준비된 골퍼가 되어야 한다. 준비한다는 것은 적당한 연습 볼을 치거나 스트레칭을 의미한다. 연습은 100개 미만이 좋고 50개는 쇼트게임을, 50개는 풀스윙을 한다. 3년 동안 연습장에 가도 안 되는 샷이 당일 좋아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클럽별로 몇 개씩 쳐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

두 번째는 티박스에 가기 전 최소 30분은 스트레칭에 투자하는 것이다. 요즘 선수들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과 거리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5~10분을 했을 경우 5~7m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증가하고 20분 이상을 하면 13~15m의 비거리 증가가 있었다. 스트레칭은 아마와 프로 모두가 원하는 비거리를 만들어준다.

골프는 전형적인 비대칭 운동이다. 사용하는 근육만 계속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을 당하기 쉬운 스포츠이다. 아마추어, 프로 할 것 없이 많은 골퍼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스트레칭은 당일 스코어를 좋게 해주고 부상을 예방하며 골프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좋은 갑옷을 입고 전쟁에 나가는 것과 같다. 캐디들이 하는 스트레칭은 몸 흔들기에 불과하다. 근육을 충분하게 이완시켜 적절하게 체온을 올리는 올바른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갑옷, 라운드 전의 연습은 창과 방패가 될 수 있다. 준비가 없는 골퍼는 맨살에 방패도 없이 창하나 들고 전쟁터로 떠나는 것이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이겨 놓은 상태로 전쟁을 시작하는 데, 하수들은 전쟁을 시작하고 나서 이기려 노력한다.
지구에는 골퍼들 수만큼의 스윙이 있지만 효율적으로 스윙하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그런 효율성을 만드는 것은 신체적 능력이다. 중년의 골퍼들의 기량이 쉽게 늘지 않는 것은 그들의 학습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교습가가 요구하는 것을 신체적으로 수행할 능력이 없어서다. 요즘 필자가 가장 주력하는 것이 유연성 유지와 근력강화인데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결국 좋은 스윙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의 대부분은 티박스에 서기 전 이미 승패가 결정된다. 주변의 라이벌전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강자들은 판이 깨지지 않을 정도의 배려로 일관하고, 하수들은 무모함으로 무장하고 달려든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실전에 돌입하면 우아하고 멋진 스윙, TV에서 보던 선수들의 그림 같은 스윙을 잊어야 한다. 오직 자기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실전적인 스윙을 해야 한다. 볼 앞에서 클럽의 선택, 거리, 스윙의 기술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없어야 한다. 선택에 대한 의문을 갖거나 스윙에 의문을 가지면 뇌에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 좋은 샷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말골퍼에게 첫 티샷의 실수는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많다. 상체의 꼬임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한 다운스윙으로 인해 아웃사이드에서 인으로 들어오는 스윙 궤도를 갖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하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해 훅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실수들은 플레이어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사전 준비운동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첫 티샷은 백스윙의 톱을 제대로 만들고 다운스윙의 단계에서 매끄러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그것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진화했다. 난관을 극복하기보다 도망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충분한 준비를 하면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 환경 자체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 처음부터 좋은 스윙이 가능하다.
장타를 노리거나 100점짜리 샷을 꿈꾸지 말고 70점짜리 샷을 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70점짜리 샷의 꾸준한 조합이 최고의 스코어를 만든다. 골프는 화려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줄이는 운동이다.

고수가 된다는 것은 실수를 한 상태에서 더 큰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며, 스코어를 만드는 것도 굿샷보다 실수의 비중이 훨씬 크다.
존경하는 잭 니콜라우스는 3번 홀까지 70%의 힘으로 치는 데 올인한다. 3번 홀이 지나야 몸이 충분하게 이완되고 경기력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아마 그 시대의 골퍼들은 모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선수들은 엄청난 체력훈련과 스트레칭으로 1번 홀부터 충분하게 전투할 준비를 끝내고 무시무시한 샷을 날린다. 이런 것들이 과거 잭의 시대와 타이거 우즈의 시대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좋은 스코어를 내기 위한 몇 가지 신체적 준비요소가 있다. 유연성, 안정성과 균형, 근력과 근지구력이다. 이런 것들의 조합은 부상을 예방하고 근본적인 좋은 스윙을 만들어준다.
라운드 며칠 전부터 연습장에서 수백 개의 볼을 친다고 좋은 스윙과 샷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연습과 라운드를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저 연습만 계속하면 어떻게 홀에 볼을 넣어야 하는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코스에 서면 스윙에 대한 기술적인 것들을 모두 잊어야 한다. 스윙의 기술과 샷의 다양화는 연습장에서 하는 것이 옳다. 좋은 스승을 만나 세 번의 연습스윙 후 한 번의 타격, 이런 식으로 스윙을 개선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도 화려함을 추구하지도 말고 오직 바람이나 기온, 기상, 타격 거리 등 항상 변화하는 자연 조건들에 집중력을 모은다.

이런 모든 준비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용기를 가져야 한다. 진정한 용기란 모두가 보는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해치우는 것이다. 더불어 부정적인 마음, 소심함, 자신에 대한 의심을 버린다면 언제나 좋은 첫 티샷을 날릴 수 있다.

충분한 준비를 했고 최선을 다했다면 어떤 스코어카드를 받아도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은 누군가의 슬픔이 없어도 이미 충분하게 슬픈 곳이니까.

세상에서 가장 긴 1m의 길이는 볼과 홀과의 거리다. 잘되는 날은 문제가 없지만 안 될 때면 쉽게 혼수상태에 빠진다. 1m가 긴 거리인 이유는 난무하는 컨시드의 영향이 크다. 평소 해보지 않아 어색함에 시달리고 컨시드를 받지 못하는 상황은 이미 중압감이 높은 환경이라 실수하기 쉬워진다. 예전의 잭 니콜라우스, 지금의 타이거 우즈가 골프계를 접수한 가장 큰 이유는 퍼팅이다.
그의 무시무시한 장타와 체력, 번뜩이는 천재성, 독기보다 퍼팅을 잘하기 때문에 오늘의 타이거 우즈가 존재한다. 특히 우승을 결정지을 때 타이거 우즈의 퍼팅은 예술의 경지에 올라 있다. 일반 골퍼가 타이거 우즈, 동네의 레슨프로와 겨룰 수 있는 것은 오직 퍼팅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확실하게 가름하는 것, 투어프로 중 우승하는 톱프로와 평범한 프로를 가름하는 것도 퍼팅이다.

골프는 퍼팅, 어프로치, 쇼트아이언 순으로 홀에 근접할수록 강자와 약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갈린다.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퍼팅은 운으로 치부되거나 언젠가 될 거라며 자주 무시당한다. 스코어의 약 43%에 해당하는 퍼팅이 무시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턱 없이 비싼 그린피’, ‘잘못된 골프 문화’가 주범이다. 비싼 그린피를 내지만 어프로치 그린도 없다. 그저 막대기 하나 꽂아 놓고 장사를 하는 골프장의 만행이 한몫을 단단히 한다.
짧은 퍼팅에 대한 중요한 요소들을 정리해봤다.

● 퍼터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하라
퍼팅에서 고수와 하수를 가름하는 것은 임팩트 순간 누가 더 직각으로 퍼터페이스를 유지하느냐에 있다. 퍼팅에서 가장 정교한 영역은 볼이 출발하는 3cm 정도다. 클럽헤드가 직각으로 되었고 라인을 정확하게 읽었다면 처음 시작하는 3cm만 정확하게 볼이 가면 모든 게 성공적이다. 헤드업도 그 정도까지, 퍼터헤드가 왼발을 지날 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초보자의 퍼팅을 자세히 보면 거의 모두 헤드가 직각을 유지하지 못한다.

●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하라
짧은 퍼팅을 실수하는 것은 임팩트 순간 헤드스피드가 떨어져 볼에 직각으로 임팩트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세한 가속을 하면 헤드의 직진성이 좋아져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스윙이나 퍼팅에서 가속에 의한 실패보다 ‘감속’에 의한 실패가 훨씬 많다. 뇌에서 ‘감속해’라고 명령하는 순간 모든 것이 망가진다. 타이거 우즈의 퍼팅을 보면 빠른 그린에서도 미세한 가속구간을 볼 수 있다.

● 라인보다 속도에 우선하라
퍼팅에서 속도와 라인은 비슷하게 중요하지만 고수일수록 속도에 집착한다. 오르막에선 뒷벽을, 내리막에선 생쥐처럼 살금살금 홀의 앞부분을 타고 들어가는 것도 속도, 짧은 퍼팅도 하나의 구간이 아닌 여러 구간으로 홀인하는 것도 속도 때문이다. 속도를 중시하고 볼이 홀컵 40cm를 지난다는 생각으로 빨리 홀아웃을 한다. 라인을 오래 보면 없던 라인이 새로 생기고 셋업 시간이 길어지면 자신감이 생기기보다 두려움이 먼저 몸을 잠식해 버린다.

● 자신감이 반을 좌우한다
이미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헤드업의 욕망에서 벗어나기 쉽다. 결과를 알고자 하는 욕심이 헤드업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라인을 잘 살폈다면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과감하게 실행한다. 공공의 적인 헤드업의 가장 큰 폐해는 어깨가 열리면서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가격할 수 없고 퍼터페이스를 직각으로 유지할 수 없게 한다. 짧은 퍼팅은 실력보다 자신감이 더 중요하다. 자신감은 헤드업을 방지하는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 리듬과 템포를 일정하게
일정한 리듬으로 퍼팅스트로크를 유지하면 지나친 긴장이나 압박에서 벗어나기 수월하다. 셋업이 끝나고 백스트로크를 하면 어떤 논리적인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편안한 이완과 자신감, 무의식이 지배해 기분 좋은 상태로 성공시켜야 한다. 인간은 ‘불안’을 느끼면 상황을 빨리 종결시키려는 본능에 시달린다. 이런 본능들이 결국 나쁜 결과를 만든다. 좋은 템포와 리듬, 일정한 루틴을 가지고 있으면 셋업에서 임팩트까지 모든 동작을 빠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 그린에서 퍼팅 연습을 많이 하라
퍼팅에도 수많은 이론과 방법이 있지만 그런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실제 그린에 가 퍼팅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다. 퍼팅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퍼팅 연습을 따로 하지 않아서다. 신지애는 하루 7시간을 퍼팅에 투자하기도 한다.
외국의 골프장에서 5개월 정도 머문 적이 있다. 필자가 머무는 방의 바로 앞이 연습그린이라 수많은 골퍼들의 퍼팅을 볼 수 있었다. 가끔은 하루 종일 퍼팅그린에서 지내는 골퍼가 있다. 소속을 물어보면 투어를 뛰는 선수다. 두세 시간 정도 퍼팅그린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은 클럽챔피언급의 고수들이다. 반대로 초보자들은 퍼팅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보면 멀리 외국까지 왔기 때문에 한 홀이라도 더 쳐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 초보다운 발상이자 발언이다.

언더파를 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죽도록 스윙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죽도록 퍼팅을 연습하는 것이다. 골프에서 스윙과 퍼팅은 전혀 다른 분야로 별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샷의 스킬에 올인하고 퍼팅을 무시하면 잘해야 70대 후반이 한계다. 80대의 골퍼가 어느 날 싱글을 하거나 싱글골퍼가 갑자기 언더파를 치는 것도 퍼팅의 영향이 가장 크다. 내기골프에서 그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도 퍼팅, 투어프로들은 가장 올인하는 부분이지만 아마추어에게는 가장 무시당하는 것도 퍼팅이다.

애벌레에게는 길 위에 돌덩이, 나뭇가지, 냇가가 모두 힘든 시련이다. 하지만 나비에게는 그런 것들이 한낱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혼자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은 고행에 가깝다. 그래도 해야 한다. 퍼팅은 스코어의 43%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골프란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진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통이 따르고 통증을 극복해야 한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다면 언젠가 멋진 날개로 하늘을 나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럼 그동안의 장애물들은 한낱 아름다운 풍경에 불과해진다.

서른이 되기 전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 연습장 프로에게 10일 정도 레슨을 받고 처음 필드에 나갔는 데 스코어카드에 135로 적혀 있었다. 다 세었다면 150개도 넘었을 것이다. 레슨과 연습 없이 일주일에 서너 번씩 일 년 반을 라운드했지만 100을 깨지 못했다. 핸디캡은 겨우 35 정도였다. 무지몽매한 길을 선택한 대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인간의 어리석음이라고 했던가.

선후배와 시작한 골프는 바로 도박성 내기골프로 이어졌다. 캐디들은 우릴 보면 배시시 웃곤 했다. 시인이 창가에서 시상에 잠기면 옆집 아줌마는 자기를 짝사랑한다고 굳게 믿듯이, 우리가 멋있기 때문에 캐디가 미소를 짓는다고 믿었다. 130개를 치면서 도박에 열중하는 어리석은 골퍼를 비웃었다는 것을 한참 후에 깨달았다.
레슨과 연습이 없는 내기골프의 결과는 우리 모두에게 처절하고 잔인했다. 1년 반 이상을 필드에서 살았고 많은 투자를 했지만 실력은 갓 배운 초보자에 지나지 않았다. 괴상망측한 스윙 폼을 가진 오합지졸들에 불과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고통스런 기억으로 남았다. 20년의 세월과 함께 통증의 모서리도 많이 무뎌졌지만 새로 시작하는 골퍼를 보면 그때 2년간의 세월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동사서독>이란 영화에 인간의 모든 번뇌는 기억력 때문이란 말이 나온다. 인도를 여행하며 만난 수행자는 인간의 생각은 영원히 죽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인간이 번민과 고뇌를 제어하는 유일한 길이 있다면, 그 생각들을 올바른 쪽으로 유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아직도 몸에서 광채가 나던 그 구루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결국 초보 시절의 잔인한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골프를 잘 치는 것이 최선이었다.

135개를 치며 도박성 내기를 통해 배운 것도 있다.
“골프에서 이성을 읽기는 쉽지만 한 번 이성을 잃으면 18홀 동안에 절대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승부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을 기약하면 출혈도 적어지고 신사가 된다. 하지만 욕심과 미련에 휘말려 이성을 잃으면 돈과 신용을 모두 잃게 된다.

거짓말쟁이에게 주어지는 최대의 벌은 그가 진실을 말할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골프에서의 매너도 비슷하다. 이기면 헤헤거리고, 지면 시무룩하게 캐디를 탓하거나 불평하는 골퍼에겐 동반자도 없고 친구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골퍼에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골프에서 최고의 샷은 희망을 남겨두는 샷을 하는 것이다.

친구가 골프를 시작하면서 골프가 가장 빨리 진보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하고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한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하고.”
“그렇다면 골프란 과연 무엇일까?”
“골프는 편하게 살 사람들이 자기 돈 써가며 괴로워하는 거지.”
“그럼 나도 배우지 말까?”
“선택은 자네의 몫이네. 골프는 여자와 같아서 사랑을 주면 사랑이 돌아오고 미움을 주면 미움이 돌아오니까.”
그는 TV중계에서 OB와 러프라는 말을 들었는지 그것이 뭐냐고도 물었다.
“OB는 바람난 여자 같은 거야. 찾으면 속만 상하니까. 러프는 결혼과 같아. 볼이 좋은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에 있을 수도 있어. 두 가지 모두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으니까.”
친구에게 골프는 어려운 운동이라고 여러 번 주지시켰다. 골프를 통해 진정한 즐거움을 알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골퍼에게 가장 큰 불행은 자신을 과신하는 것이다. 실력을 과신하면 그때부터 자학과 고통이 시작된다. 자신의 능력과 핸디캡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골프보다 재미있고 매력적인 운동은 없다.
그는 7년 전에 연습장을 좀 다니다가 재미없다고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골프는 합리적으로 진화한 신체구조와 대부분 반대로 가는 운동이다. 볼을 가격하면서 척추와 머리를 고정시켜라. 이런 것들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 사고인가. 그에게 골프가 가지는 모순과 불합리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투어를 뛴 경험이 있는 좋은 레슨프로를 찾았다. 레슨비도 6개월 치를 미리 지불했고 머리를 올리는 것도 그후로 미뤘다. 두 달 정도 연습을 한 후에 피팅숍에서 그에게 맞는 스펙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클럽을 구매했다. 필자는 가능하면 가장 강한 스펙을 추천한다. 자신이 다룰 수 있는 가장 강한 스펙의 장비야말로 최고의 결과를 가져온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샤프트는 처음 느낌은 좋지만 시간이 갈수록 볼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른다.

좋은 프로 아래서 그는 매일 5박스 이상의 볼을 쳤고 때론 7박스를 쳤다. 아이들 때문에 항상 연습장에 있는 프로에게서 하루에 한 시간 때론 세 시간씩 체계적으로 스윙의 기초를 만들었다. 무더운 여름날 얼굴에서 땀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티셔츠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도록 친구는 배움에 열중했다.
프로는 쓰리쿼터의 간결하고 작은 스윙을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왼쪽 어깨는 충분하게 오른 무릎까지 회전하되 테이크백의 높이를 낮추고 피니시를 생략한 타이거 우즈 스타일의 샷을 만들어갔다.
코킹을 끝까지 유지하는 레이트 히팅의 방법으로 그는 한 달 만에 7번 아이언으로 150미터를 날리곤 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빨리 회전하기 위해선 양손을 몸에 밀착시키지만 정지하기 위해선 양팔을 밖으로 벌린다. 불필요한 동작이 없는 간결한 보디 턴 스윙은 빠른 스피드와 강한 임팩트를 만들었다.
레슨의 요결은 ‘좋은 그립’, ‘어드레스’, ‘올바른 셋업’이다.

잭 니콜라우스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정확하게 셋업을 한다면 2류 스윙을 할지라도 좋은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만약 부정확하게 셋업을 했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윙을 할지라도 형편없는 샷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위대한 사람의 말은 언제나 옳다. ‘피니시를 생략한 간결한 쓰리쿼터스윙’, ‘왼쪽 어깨를 충분하게 회전한 좋은 궤도를 가진 강한 임팩트’도 레슨의 중요한 부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스승은 그립에 올인하고 기초에 올인하는 사람이다. 그립을 강조하고 자주 조언하는 프로는 무조건 좋은 스승이라고 분류해도 좋다.

나쁜 그립은 좋은 스윙을 포기하는 것이다. 골프는 그립이 90%, 스윙이 10%다. 다수의 골퍼들은 10%의 스윙에 ‘올인’해 가장 중요한 그립을 무시한다. 골프가 어렵고 힘든 것은 바로 그 무시 때문이다. 수없이 OB를 내고 절망해도 스윙을 탓하지 그립을 탓하지 않는다. 이런 우매함은 깨달음이 마음속의 생각을 죽이는 것이라 믿고 평생 동안 생각을 없애려 수행하다 죽어 가는 수행자와 같다.

골프에는 세 가지의 S가 중요하다. 스코어, 스윙, 샷인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클럽이 직접 볼을 가격하는 샷이고, 그다음에 스윙을 만들고, 스코어를 줄여야 한다. 아름답고 우아한 스윙이 아름다운 샷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6개월이 지났고 그는 스윙에 대한 여러 가지 배움을 얻었다. 그리고 머리를 올리러 갔는데 기대감에 설레는 그에게 몇 가지를 조언했다.
“볼이 러프나 산으로 가면 버려라. 찾느라 체력이 소진되면 즐거움도 소진된다.”
“캐디에게 겸손해라. 우리가 잘난 척하느라 시간 보내기에는 인생은 그다지 길지 않다.”
“아무리 혹독한 결과가 와도 견뎌라. 골프는 인생처럼 알 수 없고 어려운 운동이니까.”
처음 티박스에서 그는 골프장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었다. 닐 암스트롱이 우주선에서 “지구는 푸르고 아름답다.”라고 했던가. 늦여름의 페어웨이는 지구 밖에서 보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느낄 만큼 푸르고 매력적이었다. 그는 처음 드라이버부터 좋은 샷을 날렸다. 언젠가 트러블에 빠질 거라 예상했지만 18홀 내내 아이언, 드라이버, 우드를 한 번도 뒤땅을 치거나 토핑을 내지 않았다.
버디를 한 개 잡으며 91타를 쳤는데 더욱 경이로운 것은 3퍼팅 5개와 4퍼팅 한 개를 한 스코어란 것이다. 퍼팅을 잘했다면 85타를 칠 수도 있었다. 그는 벙커에 한 번, 너무 잘 친 나머지 워터해저드에 두 번 빠진 것이 미스샷의 전부였다. 퍼팅이 문제였는데 10m 퍼팅을 5m 보내고 다시 치면 15m를 가는 실수를 여러 번 했다. 어프로치를 그린 밖으로 몇 번 넘겼지만 일반적인 샷은 놀라울 만큼 완벽했다.
프로가 매 샷마다 아이언과 우드를 정해줬고 에이밍도 도와줬지만 첫 라운드에 정확히 세고 91타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좋은 그립, 좋은 어드레스, 올바른 셋업 자세 등의 좋은 기초와 그것을 깨닫게 한 스승, 본인의 노력에 의한 결과였다.

프로는 연습장에서 볼을 강하게 치게 했다. 대부분 초보는 연습장에선 부드럽게 치지만 필드에선 힘이 들어가 스윙이 빨라진다.
골프에서 힘을 빼고 치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힘을 빼고 샷을 하면 어찌 볼이 날아가겠는가. 어느 곳에 힘을 가하고 어느 곳에 힘을 빼야 하는 차이점은 있겠지만 강하고 거칠게 임팩트할 때, 비로소 사용하는 힘과 사용하지 말아야 할 힘의 차이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그는 연습장에서 강하고 터프하게 쳤지만 필드에선 부드러운 임팩트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그에게 골프를 하며 평생 동안 어떤 핑계도 대지 말라고 했다. 핑계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습성, 습성은 인성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잘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골프를 하며 정신적 장애자가 되는 것을 수없이 봤다. 핑계는 본인도 힘들지만 들어주는 사람은 더 힘들다. 깊은 물은 소리 내어 흐르지 않는다. 하수와 라운드하느라 리듬이 무너져 망했다는 싱글골퍼의 푸념은 초라한 독백에 불과하다.
“미스샷을 해도 위축되어 걷지 말고 그린을 보면서 당당하게 걸어라.”
“골프에 포기는 없다. 포기는 오직 배추를 셀 때만 있는 것이다.”
페어웨이에서 절망할 그 친구를 위해 준비한 말이지만 아직도 그 말을 하지 못했다. 20년 이상 골프를 했지만 노력한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은 봤어도 노력한 골프에서 실패한 골퍼는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골프를 잘 치고 싶은가? 매우 쉽고 간단하다. 좋은 스승을 만나 레슨을 받고 올바르게 연습하면 가능하다. 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모든 훌륭한 선수들에겐 스승이 있다. 당신에겐 어떤 스승이 있는가?
신이 창조한 인간의 몸은 좌우대칭이고 골프 볼 또한 좌우대칭이다. 결국, 인생과 골프는 균형이다. 당신이 좋은 골퍼라면 당신에게 좋은 스승이 있어야 한다. 이것 또한 균형이다.

그를 만난 것은 가을이 시나브로 사라져 가던 초겨울의 연습장이었다. 겨울의 시작이 주는 스산함보다 나무에 매달린 앙상한 낙엽들이 운치 있게 보이는 그런 계절이다. 처음 그에게 7번 아이언과 드라이버로 볼을 몇 개 쳐보라고 했다. 그의 스윙은 시각적으론 괜찮았지만 백스윙의 정점에서 머리가 올라가고 다운스윙의 순간에 다시 머리를 어드레스 자세로 만드는 일관성이 없는 스윙이었다.

테이크백의 시작에서 헤드가 밖으로 빠져 다운스윙도 아웃사이드 인으로 형성되는 나쁜 궤도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스윙은 반복이 가능한 연습장에선 피드백을 받아 잘 맞지만 실전에선 무용지물이 된다. 한동안 열심히 하다 말다를 반복했지만 그의 구력은 12년이라고 했다. 스윙의 형태에 얽매여 가장 중요한 샷의 개념이 부족한 골퍼를 많이 봤다. 스윙은 예쁘고 보기 좋은 데 스코어는 형편없는 극단의 골프를 치는 것이다.

80대 후반에서 90대 후반을 넘나드는 골퍼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의 부족에서 오는 헤드업이었다. 더불어 백스윙의 톱에서 머리를 고정하라는 말에 얽매여 역체중이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머리를 고정하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머리는 위로 가면 안 되지만 백스윙의 톱에서 우측으로 조금 이동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경우는 얼굴 반 개가 가지만, 유연성이 떨어진 골퍼들은 얼굴 한 개가 이동하면 더 좋다.
골프를 멘탈 스포츠로 분류하는 것은 자신감이 스윙의 대부분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투어에서 우승을 앞에 둔 마지막 샷을 해야 할 때, 선수는 예전에 비슷한 환경에서 가장 잘 맞았을 때를 기억하고 그 느낌대로 스윙한다. 그런 감각과 느낌에 대한 기억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최고의 샷을 날릴 수 있게 한다. 프로는 뇌에 좋은 샷에 대한 기억들을 많이 저장하고 있지만, 아마추어는 저장고의 기억에 실패한 샷들이 많다. 비슷한 환경에서 실패와 성공을 가름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자신감은 무턱대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이 생기려면 ‘믿음을 뒷받침할만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그런 믿음과 증거는 오직 연습을 통해 얻어진다. 100개의 드라이버를 쳤을 때 99개가 똑바로 멀리 간다면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생길 것이다.
닐 조단이 만든 1992년에 <크라잉게임>이란 영화에 전갈과 개구리의 이야기가 나온다.
전갈이 강을 건너고 싶어 개구리에게 부탁을 했는데 개구리는 찔릴 것 같아 거절했다. 전갈은 네가 죽으면 나도 죽으니 찌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을 했고, 개구리는 전갈을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강의 중간 정도에서 물결이 거칠어지자 놀란 전갈은 그만 개구리를 찔러 버렸다. 개구리가 죽으면서 슬프게 말했다.
“찌르면 어떻게 해. 이젠 둘 다 죽었어.”
그러자 전갈은 슬픈 얼굴로 죽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이게 나의 천성인 걸.”
전갈이 개구리를 찌른 것처럼 헤드업은 인간이 가진 천성이란 생각을 한다. 유전자 깊이 내재되어 자아와 의식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 헤드업의 본질적인 문제이다. 인간은 3백만 년 이상 생존을 위해 진화했고 동물을 보고 창과 돌을 던질 때 목표를 주시했을 것이다. 가장 강하고 가장 멀리 던지려고 노력하면서.

골프는 인류가 개발한 놀이 중에 볼을 가장 멀리 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운동이다. 불과 46g의 볼이 인간의 천성을 만족시키는 마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목표를 봐선 안 된다는 모순 때문에 천성을 거역해야 한다. 더 골치 아픈 것은 앞으로 서서 옆으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이상 골프를 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디봇에 가면 볼을 빼주고’, ‘황당하게 컨시드를 주고’, ‘내기를 하면 늘 패하고 돈보다 더 자존심이 뭉개지고’ 등등.
“저 포도는 신포도야.”라고 하던 여우처럼 그의 마음엔 부정이란 이름의 종기가 자라고 있었다. 그에게 골프의 기술적인 면보다 골프에 접근하는 즐거운 방법에 대한 농담을 종종했다. 미국의 여류 저널리스트 헬렌 롤랜드는 “한 여자가 20년 동안이나 성인으로 만든 아들을 다른 여자는 단 20분 만에 바보로 만든다.”고 했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성공적으로 살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한 인간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며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오직 골프밖에 없다. 나는 종종 골프장 자체가 감옥이고 모든 골퍼는 수감자란 생각을 하곤 한다. 에어건으로 신발을 털 때 네 명 중 한 명 정도가 만족한 얼굴이고, 나머지 2명은 그저 그런 모습, 한 명의 모습은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곤 한다.

골프연습장에도 행복한 얼굴보다 고민에 빠진 얼굴이 더 많다. 기쁨보다 슬픔이 많은 운동, 이런 것이 감옥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하지만 골프엔 분명한 마력이 있어 인간을 중독시킨다. 99번을 고통스럽게 만들지만, 단 한 번 주는 기쁨으로 99번의 슬픔을 깡그리 잊고 내일을 믿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골프라는 이름의 감옥에 12년째 갇혀 있었다. 죄수번호가 88번에서 97번으로 수시로 바뀌는 수감자. 골프라는 이름의 감옥은 수감자가 자신이 수감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00야드였다. 싱글골퍼가 되기엔 턱없이 부족한 비거리라 우선적으로 볼을 강하게 치는 연습이 필요했다. 재능은 노력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 7박스를 쳤고 때론 10박스를 치기도 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그가 연습하는 저녁의 2층 타석은 한가했다. 살을 에는 것 같은 추위와 바람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정확한 동작을 가지고 강하게 스윙을 하자, 2주일도 못되어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필자는 이런 조언을 했다. 신이 너의 겨드랑이에 통증을 주고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것은 너의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스윙을 교정하면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게 되어 통증을 느끼고 그러면서 골프에 필요한 근육이 다시 만들어진다.
조개는 모래를 품어 진주를 만들어낸다. 모래가 부드러운 속살을 잔인하게 파헤치는 고통의 시간을 견딘 조개만이 영롱한 진주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레슨은 직접 시범을 보여주며 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 골프도 동작이기 때문에 무용처럼 선생의 동작을 보고 흉내 내는 것이 좋다. 시범을 보이지 않고 가르쳐주는 프로는 뭔가 부족할 수 있다. 천천히 스윙의 동작을 보여주고 그런 동작으로 정확하게 볼을 가격해 목표로 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의 반복이다. 처음엔 내가 볼 세 개를 치고 후배가 따라서 세 개를 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연습장에선 시범을 보이며 가르치고 필드에 가면 언더파를 쳐 어떻게 하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가르침은 없다.

겨울이 깊어가면서 영하 12도가 넘고 하얀 눈이 펑펑 내리는 밤에도 매일 연습했다. 하얀 눈 속으로 날아가는 하얀 볼이 때론 처연하고 슬퍼 보이기도 했다. 힘겨워하면 드로우, 페이드, 스트레이트, 고탄도와 저탄도의 볼을 보여주며 기본에 충실하면 쉽게 이런 샷을 할 수 있다는 미끼를 던졌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퍼팅 연습도 했다. 퍼팅을 잘하는 사람은 누구와도 겨룰 수 있지만 퍼팅이 약하면 어느 누구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높이 갈 수 있듯이 우리는 한 가지씩 연습하기로 했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 퍼팅, 웨지샷이다. 여기에 아이언까지 함께 연습하면 아스피린 한 통을 한꺼번에 먹는 것과 같다.

드라이버와 7번 아이언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대부분의 샷을 강하게 치라고 주문했다. 부드럽게 치려고만 하면 근육이 무의식적으로 클럽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자신 없는 샷을 하게 된다. 스윙의 기술적인 면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 볼의 위치와 셋업 포지션, 좋은 그립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조언을 했다.
그립, 볼의 위치, 어드레스는 골프의 약 90%를 차지한다. 나머지 10%가 스윙인데 일반적인 골퍼들은 스윙에 집착해 가장 중요한 90%를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이 골프를 더욱 어렵게 한다. 그의 가장 큰 단점은 자신감의 결여와 백스윙 톱에서의 헤드업, 테이크백을 바깥으로 해 아웃사이드 인의 나쁜 플레인을 만드는 것이다. 그립을 교정해 플레인을 좋게 하고 백스윙 톱에서 머리를 우측으로 돌려 헤드업도 방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볼을 강하게 치게 했다.

드라이버는 똑바로 멀리 쳐야 한다. OB가 나고 방향성이 조금 안 좋더라도 드라이버로 250야드를 쳐야 언더파를 칠 수 있다. 비디오를 이용해 스윙을 분석했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그의 스윙은 강하고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전처럼 나약하게 번트를 대거나 살살 치려는 나쁜 동작도 거의 없어졌다. 자신감이 없는 번트는 아무도 없는 밤에 저 혼자 내리는 눈처럼 슬픈 것이다.

가끔 난롯가에서 커피 타임을 가지며 매너와 에티켓, 골프의 경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골프가 인간을 매혹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고 인간을 미치게 하는 것은 핸디캡에 따른 각자의 경지가 있기 때문이다. 100을 치는 사람에겐 100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가 깨달은 경지가 있다. 3일 먼저 배운 골퍼가 새로 시작하는 친구에게 한 시간 동안 레슨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골프밖에 없다.

잘 나가는 계보를 가진 조직의 보스가 있었다. 그는 라운드에 볼이 맞지 않으면 무작정 욕을 하고 클럽을 팽개치기 일쑤였다. 그 보스에겐 1년 후배가 있었는데 볼을 아주 잘 치는 핸디캡 3의 골퍼였다. 1년 차이였지만 그 후배는 보스 앞에서는 늘 보스를 깍듯이 대우했고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렇게 25년간동안 의리를 지켰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관계를 부러워했다.
어느 날 그들이 처음 라운드를 했는데 보스는 첫 홀부터 여지없이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홀이 지났고 갑자기 수족처럼 따르던 후배가 뚜벅뚜벅 와서 보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형님 자중해주십시오. 앞으로 이러면 형님 모시지 못합니다.”
그리고 하늘처럼 따르던 선배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보스는 기가 막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25년간 고난과 슬픔,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후배가 해준 단 한마디 말로 그 보스는 최고의 골프 매너를 가진 신사가 되었다.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20대 중반에 골프를 시작한 여자가 있었는데 벙커에서 헤매면 “언니 양파.”를 외쳤고 내기하다가 볼이 안 맞아도 신경질을 부리며 “언니 양파.”라고 소리 지르곤 했다. 그녀의 별명은 바로 ‘언니 양파’가 되었고 때론 클럽을 집어던지며 분을 못 참았다.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라운드가 끝나자 고급음식점에 데려가 조용하게 이런 말을 했다.
“이젠 앞으로 너랑 골프 안 해. 그리고 너랑 더 이상 사귀지 않을 거야.”
그리고 그 남자는 정말로 바람처럼 그녀로부터 사라졌다. 그후로 그녀는 골프란 인생과 같음을 깨달았고 좋은 매너를 가진 진정한 골퍼가 되었다.

조류는 처음 눈을 떴을 때 본 사람을 부모라고 생각한다. 각인은 골퍼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처음 시작이 잘못되면 평생 매너가 없는 골퍼란 원죄를 안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약 세 달에 걸쳐 그의 스윙과 샷은 많이 변했다. 상체로만 볼을 치던 것을 하체를 쓰기 시작했고 헤드스피드를 늘리면서도 머리를 볼 뒤에 두는 자세로 장타를 치게 되었다. 가능하면 하체를 사용해 임팩트 순간에 히프가 뒤에서 보이는 다운스윙으로 클럽헤드가 직각으로 볼에 접근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 나름 예리한 아이언샷을 갖게 되었지만 쇼트게임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졌기에 때론 7박스 모두를 어프로치에 할애했다.

필자가 가장 혐오하는 연습 방법은 연습장에서 볼을 빨리 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제대로 된 연습은 불가능하고 그저 볼만 없애는 결과를 가져온다. 준비 없이 1,000개의 볼을 치는 것보다 프리샷 루틴을 하면서 치는 100개의 볼이 훨씬 효과적이다. 시간으로 타석을 주는 연습장을 가는 것도 좋지 않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연습보다 그저 빠른 허리운동만 하다 집에 오기 때문이다. 한 개의 볼을 아끼며 연습하는 것을 많이 주문했다. 하루 700개를 5시간 이상 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리고 자주 이런 조언을 했다.
“골프에선 몸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을 틀어주는 것이다.”
“테이크백의 톱에서 머리가 얼굴 반 개 정도는 오른쪽으로 가도 좋다. 단지 수평으로 가야 한다.”
“골프는 확률의 게임이다. 자존심이나 과시를 벗어던지고 실리를 추구할 때 확률은 분명하게 높아진다.”

잔디가 올라오기 시작할 때 그와 라운드를 했는데 스윙과 샷이 좋아 보였다. 오늘 싱글스코어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하자 그는 믿지 않았다.
그의 플레이는 매우 좋았고 그는 4번 홀까지 레귤러 온을 시켰다. 아깝게 버디를 실패하며 파를 했는데 최고의 플레이를 해 전반을 37타로 끝냈다. 후반 홀이 시작하기 전 그늘집에서도 부담을 줄까 봐 누구도 싱글스코어에 대한 말을 꺼내지 않았다.
조언도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특히 싱글을 앞둔 경우에 용기를 준다고 한 조언이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필자가 100개 남짓 치던 때다. 모두가 그렇듯이 온몸의 힘을 주고 죽어라 스윙하는 시기였다. 당시 내가 받는 칭찬의 90%는 “정말 힘 좋으십니다.”였다. 나는 계속 죽어라 힘껏 2년을 쳤고 3홀 중 2번은 OB거나 해저드로 가야 했고 지갑을 계속 열어야 했다.

워낙 친한 지인들이라 그는 골프에 대한 별다른 긴장을 하지 않았다. 동반자 모두 그의 싱글스코어를 진심으로 기대하는 이상적인 분위기였다. 셋은 1미터 이상은 컨시드를 주지 말자고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이미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 자력으로 70대를 치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반 나인이 시작되기 전 그에게 거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
“불과 300만 년 전에 지구에 출현해 만물의 영장이라고 건방을 떠는 인간에 비해 거미는 1억 년 이상을 지구에서 살았다. 거미가 1억 년을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타고 있는 단 하나의 줄을 가장 완벽하게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거미는 줄에서 떨어지면 대부분 죽는다. 그래서 그들이 1억 년 동안 배운 것, 살기 위한 최고의 수단은 자신이 매달린 줄을 완벽하게 믿는 것이다. 너도 1억 년을 진화한 거미처럼 네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샷을 완벽하게 믿어야 한다. 골프장에선 너 말고 믿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의 스윙과 샷을 믿고 너의 능력을 믿는 것만이 좋은 스코어를 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후반 첫 홀을 롱홀에서 시작했는데 후배는 드라이버와 세컨샷을 잘 쳤지만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넣었다. 벙커에서 잘 붙여 파를 했다. 첫 싱글에 대한 기대감, 아직 채 녹지 않은 눈을 핑계로 벙커 밖으로 나가고픈 욕망을 잘 참은 좋은 결과였다. 밖으로 나가 드롭하지 않은 것이 그동안 연습한 것에 대한 자존심의 결과물인지도 모르겠다. 모두 벙커 밖으로 나가라고 했을 때 나가지 않고 견딘 그의 인내는 그의 골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는 하나의 줄에 매달려 1억 년을 진화한 거미처럼 자신의 실력을 믿었고 자신의 능력을 믿었기에 파를 세이브했다. 후배가 14번 홀까지 토털 3개를 오버했을 때 그늘집에서 70대 초반으로 싱글을 하라고 주문했다. 첫 싱글의 압박보다 70대 초반으로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에게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홀의 티샷이 OB 지역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왔다.
“운도 실력이다. 토핑이 난 볼이 구르고 굴러 핀에 붙는 것도 실력이자 피나는 연습의 결과다. 수많은 연습을 통해 토핑을 칠 수 있는 것이고 그런 결과가 버디로 나오는 것이다.”

그는 15번 쇼트홀에서 3미터에 붙였지만 아깝게 버디 퍼팅을 실패했다. 16번 홀에서 보기, 17번 홀에서 3미터 버디 퍼팅을 실수해 파, 마지막 홀에선 드라이버를 잘 쳤지만 세컨샷을 실수했고 어프로치도 실수해 더블보기를 했다. 토털스코어는 78타였다. 약 세 달에 걸쳐 하루 7박스씩 연습한 결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은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골프에서 처음 70대를 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70대 스코어를 유지하는 것은 처음 싱글보다 10배는 어렵고 고통스러운 길이다.

대부분 두 가지의 과정을 통해 처음 싱글골퍼가 되는 영광을 누린다. 하나는 어느 날 그분이 와서 미친 듯이 작두를 타면서 70대 스코어를 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오랜 연습과 노력을 통해 다져진 70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다. 그는 연습에 의해 다져진 이상적인 70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서양의 성자인 트리나 포울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이런 글이 있다. 노랑 애벌레는 어느 날 늙은 애벌레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무슨 사고를 당한 것 같은데 구해드릴까요?”
그러자 늙은 애벌레는 이렇게 대답했다.
“괜찮아. 나비가 되어 날 수 있게 되려면 이렇게 해야만 해.”
희귀한 존재인 싱글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나비가 되길 기다리던 길고 긴 어둠의 세월을 극복해야 한다. 그가 새로운 고치 속에 다시 들어가 다시 인고의 세월을 견딘다면 언젠가는 언더파를 치고, 동반자의 슬픔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깨달음의 경지에 오를 것이다.

노력한 인생에 실패한 사람은 있어도 노력한 골프에 실패한 골퍼는 없다. 골프에서 깊은 경지는 마치 높은 산에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아래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골프를 잘 치고 싶으면 골프만 사랑하면 된다. 권력이나 재화를 소유하기 위해선 음모와 술수가 필요하지만,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선 그냥 골프 자체만 깊이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작은 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온화한 기운이 대지를 감싸던 4월의 어느 봄날이다. 임페리얼 레이크 15번 롱홀은 500야드가 넘어 아일랜드 그린을 사용하면 아마추어에게 쉽사리 투온을 허락하지 않는 곳이다. 그는 260야드 정도의 드라이버를 날렸고 3번 우드로 투온을 시켰다. 캐디가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봤을 때, 그는 모자를 벗어 머리숱이 별로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젊어 보여도 지금 64살이에요.”
오래 골프를 했지만 그렇게 멋진 멘트를 날리며 함박웃음을 짓는 골퍼는 보지 못했다.

그분은 잘 닦여진 오렌지색 골프화에 빨간 모자와 잘 어울리는 멋진 골프웨어를 입고 있었다. 캐디가 멋쟁이 골퍼라고 하자, 그는 의관의 중요성에 대해 잠시 이야기했다. 골프웨어라기보다는 의관이라는 용어가 살갑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나이가 들면서 자주 느끼는 것은 역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다.
“의관은 그 사람의 인격을 표현하는 것이다. 인사를 깍듯이 잘하는 것보다 그 자리에 맞는 의관을 잘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한 예의다.”

100타의 골퍼는 배우면서 라운드하고, 80대 골퍼는 가르쳐주면서 라운드하고, 70대 골퍼는 복장으로 라운드한다는 말이 있다. 그는 자신이 로우 싱글골퍼란 것을 언행과 의관, 그리고 실력으로 보여줬다. 첫 홀에서 캐디의 인사도 깍듯하게 받았고 동반자를 즐겁게 만드는 멘트도 빼먹지 않았다.

한국에서 하는 4월의 골프는 대부분 바람과의 전쟁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심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분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70타를 쳤다. 64세의 나이, 165cm가 안 되는 작은 키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눈부신 스코어를 기록했다. 라운드가 끝나자 존경심이 들었다. 2언더파를 친 스코어보다 그분의 골프에 접근하는 사고, 매너와 품위, 동반자와 캐디를 대하는 태도에서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라운드하는 틈틈이 골프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골프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성숙해질 수 있으며 골프가 인간을 얼마만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삶에는 진실이 도달하는 시간이 길지만 골프에선 진실이 빠르고 정직하게 도달한다는 것, 라운드를 통해 서로의 마음과 마음, 진실과 진실이 도달하는 시간, 과실이 열리듯 적당한 온기와 조화를 통해 인간이 골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실 그에게 2언더는 그렇게 자랑할 스코어가 아니다. 얼마 전 그랜드CC의 백 티에서 버디를 7개나 잡았고 컨디션이 좋은 날은 67타를 치기도 한다.

아래는 64세의 골퍼가 핸디캡 2를 가졌고 자주 언더파를 치는 비결을 정리한 것이다. 골프에 비결이나 비급은 없겠지만 64세의 나이에 쉽게 언더파를 치는 분은 한국에 거의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

● 60세를 넘긴 나이의 장타 비결
그가 평균 250야드의 장타를 치는 것은 잭 니콜라우스와 흡사한 스윙을 가졌기 때문이다. 골프 경력이 25년이니 잭의 골프는 모든 면에서 경외와 배움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테이크백의 톱에서 왼발 뒤꿈치를 살짝 올리며 완벽하게 체중이동을 하고 왼발을 지면에 디디며 다운스윙을 시작한다. 필자도 이런 연습법을 많이 선호하는데 왼발 뒤꿈치를 들었다 다시 놓으며 다운스윙을 하면 하체를 이용한 강한 타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타를 치는 세 가지 요소는 근력, 유연성, 균형이다. 틈만 나면 산이나 들로 나가 하체를 단련하며 스트레칭으로 몸의 유연성을 유지한다. 학생 시절 야구선수와 탁구선수를 했던 것이 지금의 균형감을 만들어줬을 것이다. 마치 무용을 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스윙과 체중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 60세의 나이에 때론 260야드를 칠 수 있는 장타의 비결이다.
골프 모니터에서 아마추어 골퍼의 3만 라운드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실수 요인은 체중이동이었다. 체중이동을 못하기 때문에 거리를 낼 수 없고 부족한 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상체로만 강한 스윙을 하다 점점 더 나락의 길로 빠져드는 것이다.
아마추어들이 굿샷과 배드샷을 반복하는 것은 하체 주도의 가격을 못하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스윙하면 하체를 사용하는 스윙을 이해할 수 있다. 나카무라 도라키치는 “장타 치기를 단념했다면 그것으로 인생도 끝장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 연습 방법
연습장에선 자신 있는 샷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100개를 연습하는 경우 90개는 웨지와 어프로치 연습, 10개 정도는 드라이버와 우드를 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볼 하나를 놓고 생각하면서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여러 개의 볼을 빠르게 치면 득보다는 실이 많다.
표적을 향해 10개 이상의 볼을 연속해서 때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자주 표적을 바꿔가며 골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샷에 대한 일상적 준비과정을 하고 한 개의 볼을 쳐야 한다. 기량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데 대부분의 연습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수의 가장 큰 결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샷만을 연습하려고 하는 데 있다.
연습장 매트를 폭넓게 사용하고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필드 상황에 맞는 스윙과 샷을 가다듬는다. 라운드가 끝나고 꼭 복기를 해야 하며 가능하면 연습장에 들러 당일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마한다. 연습할 때는 프로나 지인들에게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혼자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마음을 버리고 골프도 인생처럼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

●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일찍이 노자는 최상의 선은 흐르는 물과도 같다고 했으며 강함을 원하면 물과 같아야 한다고 했다. 그의 스윙은 마치 물처럼 잔잔하고 부드럽지만 지극한 강함을 내포하고 있다. 물은 언제나 낮은 곳을 향하고, 부드럽지만 결국 바위를 뚫는 힘이 있다. 부드러운 스윙은 부상을 방지하고 장수할 수 있는 골퍼로 만들어준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며 일주일에 두세 번의 라운드를 소화하는 체력은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스윙에서 오는 것이다.
토미 아머는 골프 코스는 여자와 닮았다고 했다. 다루는 솜씨 여하에 따라 즐겁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손 댈 수 없이 거칠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골프는 티박스부터 홀에 이르기까지 부드럽고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일정한 프리샷 루틴을 가져야 하며 어떠한 주변환경에도 동요되지 말고 자신만의 스윙을 해야 한다. 부드럽게 시작해 부드럽게 끝내면 결국 겸손의 의미도 알게 된다. 고수일수록 겸손해야 하며 겸손한 골퍼만이 고수가 된다는 것을.

● 카트를 타지 않고 18홀을 걷는다
카트를 타지 않고 걷는 것은 모든 골퍼가 배우고 따라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역설적이지만 한국 같은 카트도로가 있으면 걸어서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애당초 골프가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연과 호흡하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는 그런 특혜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능하면 빠른 걸음으로 카트를 타지 말고 라운드하면 좋다.
헬스를 하거나 산을 다녀 하체를 단련하고 스트레칭을 자주해 유연성을 유지한다. 가능하면 매일 2박스에서 3박스 이상을 연습 볼을 치는 것이 좋다. 2언더파를 친 당일 밤 10시가 넘어 연습장에서 그분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하자 오늘 몇 개 안 된 어프로치가 마음에 걸려 집에서 다시 나왔다는 것이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2언더를 치고 다시 연습장에 오는 골퍼가 몇이나 있을까.

●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부족하다
헤드업은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과 같으며 눈을 감고 총을 쏘는 것과 같다. 총알은 나가지만 목표에 맞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분의 골프 경력 25년 중에 개안한 것은 10년 정도 쳤을 때라고 한다. 물론 첫 싱글과 언더파를 빠르게 쳤지만 스스로 개안했다고 믿은 구력이다. 개안한 가장 큰 동기는 헤드업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단순한 것이다.
클럽 챔피언을 많이 한 선배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들이 골프에 개안한 시기는 대부분 볼을 친 지 10년 후라고 한다. 골프는 평균 10년의 세월을 투자해야만 모두가 인정하는 하나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은 스윙이나 샷의 품질을 좋게 하지만 강한 정신력을 만들어주고 유지시키는 인고의 세월인 것이다.
시선을 고정하는 것으론 부족하고 스트로크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머리를 고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오랜 노력과 집중력에 의해 완성시켜야 한다. 의식이 깨어있으면 인간은 대부분 헤드업을 하게 된다. 오직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습관을 만들고 자신을 바보처럼 만들어 머리를 고정시켜야 한다.

● 레슨받는 것에 인색하지 하지 말라
골프가 가장 빨리 진보하려면 좋은 스승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골퍼들이 혼자 죽어라 하면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믿는다. 가능하면 가장 유능한 프로에게 가장 많은 돈을 주고 레슨을 받아야 한다. 골프는 평생 즐기는 운동이고 좋은 기초를 가지면 훗날 들어가는 비용의 70%를 세이브할 수 있다. 그분은 25년 전 미국에 있던 친구가 클럽을 선물해 골프를 시작했다.
당시 연습장은 여자들이 볼을 한 개씩 놓아주던 시절이었다. 열심히 한 가장 큰 이유는 비싸게 주고 하는 경비가 아깝고 다른 하나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었다. 당시엔 골프는 정말 귀족 스포츠였기에 질투와 시기의 시선을 많이 받았다. 그런 시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고수가 되어 모두에게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연습했고 꾸준하게 레슨을 받았다.

● 그립을 바꾸면 타수가 준다
골퍼들은 샤프트에 목숨을 걸면서 그립은 사소한 부분으로 간주한다. 그립은 클럽의 파워와 골퍼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샤프트와 헤드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립을 교환하기 전에 먼저 빼낸 그립과 동일한 중량으로 바꿔 끼운다. 단 몇 그램의 차이로 스윙 웨이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무게의 그립으로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립은 좋은 스윙을 나쁜 스윙으로 바꿔 버릴 수 있고 급기야 아이언 세트까지 바꾸게 만들 수 있다. 많은 골퍼들이 그립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그립은 손에서 미끄러질 만큼 닳아야 교체한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립은 1년 미만을 사용하는 소모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깨끗하다고 오래 사용하면 경화되어 그립 자체가 단단해지는 데 그립이 단단해지면 타구감을 느낄 수 없어 섬세한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아주 오래전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에 있는 나인 홀의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했다. 인근에 파슈파트나트란 화장터가 있어 언제나 시체 타는 검은 연기가 우울하게 하늘로 뻗어가는 곳이다. 당시 내 백을 메고 걷던 17살짜리 캐디는 “당신이나 나나 어깨에 지고 갈 삶의 무게가 있는 것.”이란 가슴 시린 말을 했다. 나는 아직도 그 어린 소년의 깡마른 몸과 수행자처럼 그윽하게 빛나던 검은 눈을 기억한다.

외국의 어느 골프장에선 이가 거의 빠진 늙은 캐디가 8살부터 60년 동안 캐디를 했다며 첫 홀 동안 내 골프를 지켜보다 남은 18홀 내내 클럽을 선택해줬다. 의문을 가지고 클럽을 바꾸려고 하면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자신이 캐디를 했다며 자신을 믿으라고 강요했다. 신기한 것은 그의 선택이 나의 선택보다 대부분 정확했다.
육십이 넘은 나이에 2언더를 쳤고 골프가 인간에게 주는 행복을 말해주던 사람, 인생에선 누구나 지고 가야 할 삶의 무게가 있다던 어린 캐디, 나를 믿고 치면 된다던 70이 다 되어 가던 캐디, 이들에게선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 내는 향기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쩌면 그것은 비움의 경지인지도 모른다. 끝없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간 사람들만이 낼 수 있는 깨달음과 비움의 향기.

그들과의 라운드를 통해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 그들이 전해주고자 했던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멋진 스윙을 하고 캐디에게 관대하며 이긴 돈을 전부 돌려준다고 좋은 매너는 아니다. 좋은 매너란 인격 그 자체가 향기가 되어 타인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에티켓이 형식이라면 매너는 일상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욕망을 줄이거나 소유물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을 줄이지도, 소유물을 늘리지도 못하며 괴로워한다.

골퍼에게도 행복해지는 두 가지의 길이 있다.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거나 동반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바세상은 욕망을 줄이거나 물질을 늘려야 행복해지지만, 골퍼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사랑만 있다면 언제든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