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지음/비전코리아/228쪽/10,000원)

오늘날 세계 경제는 콘텐츠 산업 경쟁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부는 문화콘텐츠산업을 21세기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간운데 게임산업이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단순한 어린아이들의 놀이에 불과했던 컴퓨터 게임이 90년대 후반들어 온라인 게임이 출시되고 활성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중독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게임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산업이자 해외수출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차세대 효자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리랜서 작가시절 게임 시나리오 구성 작업에 참가하면서 게임에 매료된 뒤 게임 전문가로 변신한 박정규 씨가 저술한 ‘넥슨만의 상상력을 훔쳐라’는 우리나라 게임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넥슨의 성공신화를 통해 게임이라는 놀이가 오늘날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온 과정과 미래의 진화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법복제와 불법 유통으로 인해 게임이 정상적인 산업으로 발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은 왜곡된 유통구조와 불법복제의 대안으로 온라인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것이 우리나라가 오늘날 온라인 게임 종주국이라는 칭호를 받을 정도로 성장하게 된 배경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온라인 게임을 주도한 것이 바로 넥슨이라는 회사였다. “넥슨은 1996년 최초의 그래픽 머드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출시하고 이를 PC통신을 통해 유료화를 단행하여 성공을 거둠으로써 국내 게임계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온라인 게임의 절정은 ‘스타크래프트’로 인해 절정에 달했다. ‘스타크래프트’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보면 한국의 IMF 위기이후 1조 1400억원이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했으며 15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의 전성기에 ‘스타크래프트’와 ‘리니지’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PC방의 PC들 대다수를 이 두 게임이 차지하고 있었고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난공불락의 거대한 성으로 간주되고 있어 다른 게임들은 PC방에 진출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그러나 2004년 드디어 넥슨의 ‘카트라이더’가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깨뜨림으로써 한국의 게임시장이 더 이상 하나의 게임에 의해 지배되지 않는 다양성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넥슨은 개발능력, 마케팅, 포털 운영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들을 따돌리며 게임 업계의 정상에 올라서 있는데 저자는 넥슨이 이러한 성공의 요인을 넥슨만의 무한한 상상력에서 찾고 있다. “넥슨은 그야말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며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회사입니다. 게임의 개발은 물론 차별화된 포지셔닝, 변화에 대한 대처 능력에 있어서 탁월한 감각과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될까’하는 생각보다는 새로움을 실행해보는 실험정신이 넥슨 특유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적인 사회비평가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에서 순수한 놀이는 인간이 누리는 자유의 가장 높은 수준의 표현형식이며 문화 경제의 시대인 21세기에는 놀이가 점점 중요해진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많은 논란과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이제 국민의 생활공간에서 활용되는 여가문화로서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게 다가왔다. 넥슨과 같은 게임업체들이 우리의 건전한 놀이 문화의 장을 여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기를 소망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