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신 지음/21세기북스/323쪽/10,000원)

이제 얼마 후면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펼쳐나가기 위해 진로를 결정하게 되고 상당수의 졸업생들이 기업에 입사하게 될 것이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인해 오로지 그 동안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온 소수의 청년들만이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어려운 관문을 뚫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회사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회사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즐겁게 일하기 위해서는 회사란 어떤 곳인가 그리고 회사의 주요 업무들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동안 3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하며 선박수주전문가, 교보문고 상무 등을 거쳐 현재 한국선박운용주식회사 사장을 맡고 있는 김연신 사장이 저술한 『청년 경영학』은 신입사원들이 회사 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입사 초기에 직면했던 어려움과 고민들을 떠올리고 만일 그 때 누군가 좋은 멘토가 있어 그를 이끌어주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고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후배 회사원들에게 그러한 멘토의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30여년의 직장생활 경험을 토대로 회사란 어떤 곳인가, 회사의 이해관계자들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으며 어떠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회사의 주요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재무·마케팅·전략·기업문화 등 기업 경영의 거의 모든 측면을 경영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회사란 곳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듯 비정한 정글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터라고 주장한다. “회사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조직이며 우리 사회에 유익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여 이익을 얻고 그 이익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원이 되면 거대한 조직에 매몰되어 자아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일하면 혼자 자영업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세상에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발현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단순히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팔아 월급을 받으러 다니는 곳이 아닙니다. 사람과 물자가 어우러져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만들어낸다는 보람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곳입니다.”

회사를 즐거운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신입사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회사가 고객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듯이 상사를 고객으로 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회사 내부에서 직원의 고객은 상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가 정성을 다해 고객을 대하듯이 상사에게 기획안을 제출하거나 보고를 할 때 항상 최선을 다하고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회사원들은 어떻게 보면 자신의 지식과 노동력, 그리고 시간을 회사에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그리고 삶을 살아나가는 동안 어떤 것을 팔고 어떤 것은 팔지 말아야 할지를 항상 잘 판단하여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세상에는 팔아야 할 것과 팔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팔아도 계속 생겨나는 것은 얼마든지 팔아도 좋지만 팔수록 고갈되고 한 번 팔고 나면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것은 결코 팔아서는 안 됩니다. 지식과 기술은 아무리 팔아도 고갈되지 않고 오히려 그 수준이 높아지지만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양심이나 명예를 판다면 그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회사생활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직장생활 나아가 우리의 삶에 대해 올바른 가치관과 철학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이 책은 회사라는 새로운 환경에 직면한 신입사원들에게 훌륭한 멘토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