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룡 지음/흐름출판/296쪽/10,000원)

그동안 많은 부모들이 경제하면 돈과 연관지어 생각했고 아이들이 경제나 돈에 대해 생각하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서구 선진국의 경우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돈과 경제, 나아가 재테크에 대한 교육을 시킴으로써 자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큰딸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 경제와 공부법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이 경제교육전문가 김지룡씨가 저술한 ‘아이의 미래 똑똑한 경제 습관에 달려 있다’는 자녀들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합리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부모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 교육이란 경제적으로 현명한 선택, 즉 현명한 행동을 실천하게 만드는 습관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경제 교육은 한 마디로 똑똑한 경제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습관, 번 돈을 현명하게 쓰는 습관, 욕망을 절제하며 돈을 아껴 모으고 불리는 습관,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의 일부를 나눌 줄 아는 습관 등 이러한 습관 교육은 부모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경제 교육을 눈높이가 아니라 가슴높이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눈높이 교육은 지식이나 개념을 아이의 지적 수준에 맞게 낮추는 것인데 반해 가슴 높이 교육은 아이가 마음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마치 공을 주고받을 때 가슴을 향해 던져야 아이가 받을 수 있듯이 가슴 높이 교육은 공을 던져주는 것처럼 아이에게 진심을 던져 주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저자는 경제교육의 첫 걸음은 용돈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용돈이야말로 경제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설명한다. “경제 교육과 관련된 개념들에는 추상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노동의 의미, 저축의 중요성, 투자의 효용에 대해 아무리 설명해주어도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돈을 벌고, 소비하고, 저축하고, 투자하는 경험을 직접해보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고 이러한 교육을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용돈입니다.”

저자는 용돈은 몇 살 때부터, 어떤 방식으로 주는 것인 적절한지, 용돈을 주고 나서 아이가 용돈을 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효과적인 용돈 관리를 위해 용돈기입장을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저자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유용한 조언들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이가 받은 용돈을 소비, 저축, 투자, 기부 이 네 개의 바구니에 각각 돈을 나누어 담아 관리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경제 교육을 통해서 어려서부터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일본 청소년들은 무기력, 무책임, 무감동의 3무(無)에 빠져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경제 교육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법을 배운다면 결코 이러한 3무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똑똑한 경제습관을 몸에 익힌 아이는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기 때문에 똑똑한 공부습관을 만들게 됩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의 실제 삶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 자신들이 솔선수범해서 아끼고 저축하고 기부하여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하다보면 부모들 자신들 역시 똑똑한 경제습관을 몸에 익혀 부를 쌓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들의 이러한 모습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경제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