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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보고픈 사람에게 데려다 줄... |
| 작성자 |
깊은숨 |
조회수 |
2505 |
추천수 |
0 |
작성일 |
2008.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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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작은 지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직원들이야 가족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시지만 미혼의 여직원이 저 하나뿐인 이곳에서 친절한 직원들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이 왜 없겠습니까? 오늘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못하고 그저 핸드폰으로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응, 왜?"
"아니, 그냥..."
"무슨 일 있었구나?"
"..."
"사는 거 만만치 않지? 서울에 있으면 오늘 퇴근 후에 술 한 잔하면 좋은데."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목소리만 들어도 내 기분을 알아주는 오래된 친구와 술 한 잔하고 싶은 생각, 정말 간절했습니다. 퇴근 후에 썰렁한 자취방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아, 저 길 모퉁이를 돌았을 때 서울 친구네 회사 앞길이 쫙 펼쳐지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한두 번 해본 게 아니랍니다.
그럴 때 상상해 봤죠. 내가 보고 싶은 누군가의 얼굴이 머리에 떠올려지는 순간 아카데미시상식장 앞 계단 꼭대기에서 빨간 양탄자가 또르르르 굴러 펼쳐지듯이 돌돌 말린 철로가 제 발길 앞에 촥 펼쳐지면서 은하철도999가 스르르르 미끄러져 와 저를 태우고 하늘로 연결된 철길을 따라 서울로, 내 친구네 회사로 칙칙폭폭 기분 좋게 달려가는 상상...^^ 해본 적 있으신가요?! 있죠, 이번에 마련한 제 차넘버가 2'999'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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