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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하철 할아버지의 정체?
작성자	영심이	조회수	2853	추천수	2	작성일	2010.03.19

하루는 지하철에 오랜만에 자리가 생겨 앉아서 뻘쭘하지않게 맞은편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있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에 백발의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습니다. 오른쪽에는 20대 초반의 어여쁜 아가씨와 왼쪽에는 40대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앉아계셨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보고 있자니 흥미로운 할아버지의 동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상하게도 할아버지는 주무시는 것도 아닌데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가씨 어깨에 백발의 머리를 살포시 올려놓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아가씨에게 조는 것처럼 보이시려는 건지 살포시 올려놓는가 싶으면 다시 번쩍 고개를 세우시고 시간차를 두시며 반복하셨습니다. 저는 생각했죠…자는척하면서 기대시려나보구나..대단한 할아버지시다.

세네번 반복했을까 아가씨도 눈치를 챘는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왜이러세요?"라며 약간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뜬금없이 " 다 아가씨를 위해서 그랴" 라고 말씀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시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번 아가씨 어깨에 머리를 기대려고 하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강적 할아버지구나…라고 생각했죠

이내 아가씨는 화가 났는지 큰소리로 "할아버지 자꾸 이러시면 신고할거에요!" 라고 주위사람이 다 듣게 얘기했습니다.

이내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사람들은 무슨상황인지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왈 "그려 알았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황당하게 왼쪽에 있는 아저씨 어깨에 백발에 머리를 살포시 올려놓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뭐지 이 시츄에이션은 ㅡㅡ

황당함과 함께 들려오는 우렁찬 소리 뿌~~~우~~~웅……..그렇습니다..이제야 할아버지의 의도를 알아버렸습니다.

아가씨도 황당해 하며 그 향기에 인상이 찌뿌려지고 있는 그때 할아버지는 한마디 던지셨습니다.

"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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