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호질 |
| |
박지원/- |
| |
|
| |
" 범이 일찍이 표범을 잡아먹지 않는 것은
같은 무리이기 때문에 차마 잡아먹을 수 없어서이다.
그런데 범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이
사람이 노루와 사슴을 잡아먹은 것만큼 많지 않고
범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 ... |
|
|
|
|
| |
임진록 |
| |
무명/- |
| |
|
| |
" 거북선의 용의 머리가 고개를 들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불이 쏟아져 나왔다.
이 불길은 삽시간에 왜선들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그러자 왜선들은 모두 불타고 말았다 " |
|
|
|
|
|
|
|
| |
한중록 |
| |
혜경궁 홍씨/- |
| |
|
| |
"어린 정조는"아비를 살려 주옵소서" 하였다
영조는 나가라고 엄히 호령하고
사도세자는 잘못했다고 애원했지만
뒤주에 들어가야만 했다." |
|
|
|
|
| |
메밀꽃 필 무렵 |
| |
이효석/- |
| |
|
| |
"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 가는 일색이었지
"
|
|
|
|
|
|
|
|
| |
벙어리 삼룡이 |
| |
나도향/- |
| |
|
| |
" 삼룡이의 마음은 주인 아씨를 동정하는 마음으로 가득 찼다.
또는 그를 위하여서는 자기의 목숨이라도
아끼지 않겠다는 의분에 넘치었다. " |
|
|
|
|
| |
탁류 |
| |
채만식/- |
| |
|
| |
"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 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무엇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 하나가 올라앉았다." |
|
|
|
|
|
|
|
| |
봄봄 |
| |
김유정/- |
| |
|
| |
" 내 더럽다 더럽다. 이게 장인님인가,
나는 한참을 못 일어나고 쩔쩔맸다.
그러다, 얼굴을 드니 사지가 부르르 떨리면서
나도 엉금엉금 기어가 장인님의 바짓가랑이를
꽉 움키고 잡아나꿨다." |
|
|
|
|
| |
소문의 벽 |
| |
이청준/- |
| |
|
| |
" 박준을 정말로 미치게 한 것은 박사님 당신이란 말입니다.
불행하게도 그가 피난처로 찾아온 병원이야말로 진짜 전짓불,
더욱더 무서운 전짓불의 추궁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곳이었단 말입니다." |
|
|
|
|
|
|
|
| |
비오는 날 |
| |
손창섭/- |
| |
|
| |
" 이렇게 비 내리는 날이면 원구(元求)의 마음은
감당할 수 없도록 무거워지는 것이었다.
그것은 동욱 남매의 음산한 생활풍경이
그의 뇌리를 영사막처럼 흘러가기 때문이었다. " |
|
|
|
|
| |
잉여인간 |
| |
손창섭/- |
| |
|
| |
" 한편 저 같은 계집에게도 선생님같이 점잖은 분을
비웃을 권리나 자격이 어쩌면 아주 없지도 않을 거예요.
자기 만족에 도취하고 있는 우스꽝스런 꼴을 아시겠습니까?
선생님 자신이 바로 그러한 인간의 표본이야요."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