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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생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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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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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 나는 황천을 헤매었다.
명부에는 달이 밝다.
나는 또다시 눈을 감았다.
태허에 소리있어 가로대 너는 몇 살이뇨?
만 25세와 11개월이올씨다.
요사(夭死)로구나. 아니올씨다. 노사(老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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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영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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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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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몸은 아사달님 없이는 이 세상에
못 살 줄 알았습니다.
아사달님 아니고는 나에게 기쁨을 주고
행복을 줄 이가 또 다시 없는 줄 깨달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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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월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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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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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빈이는 저녁에도 잠이 잘 오지 않았다.
눈을 감아도, 은주가 자꾸 보이었다.
'이런 게 사랑이란 건가?'
송빈이는 아무도 보는 이가 없건만 전신이 화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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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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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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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 문제를 위하여 몇천만 년을
두고 싸워왔다. 그러나 아직 이 문제는
풀리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러면 앞으로 이 당면한 큰 문제를
풀어 나갈 인간이 누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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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중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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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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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순이 북한산 북한사에서 우연히
초막에 있는 한 여자와
글을 화답한 후로 세상에 범상한 부인은
눈꼬리로도 보지 아니하던 성미로되 철석같은
심장이 자연히 황홀한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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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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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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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중순 어느 날 조간에
'거물급 국제 스파이'라는 타이틀 아래
그들의 기소 이유를 밝힌 내용과 아울러
주모자 허윤 등 사오 명에
사형이 구형되었다는 기사가 게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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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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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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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는 벽돌 공장의 높은 굴뚝
맨 꼭대기에 서 있었다.
바로 한걸음 정도 앞에 달이 걸려 있었다.
난장이는 피뢰침을 잡고 발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자세로 그는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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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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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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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이라고 하면 그것에의 연상은
아무래도 어둡던
나의 청년(靑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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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과 머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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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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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투성이의 얼굴이 웃고 있었다.
그것은 나의 얼굴이었다.
선 채로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나는 비로소
싸늘하게 식은 저녁상과 싸늘하게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를 의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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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락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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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밀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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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시신이여 노래하라,
인류 최초의 불복종과 금단의 열매에 대하여.
그 치명적인 맛으로 인해
죽음과 온갖 슬픔이 이 땅에 밀려오고
에덴을 상실하게 되었으니,
더욱 거룩한 이 있어 우리를 돌이켜주시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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