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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요약
 
 

그림으로 보는 성인의 학문 - 성학십도

  저자 : 퇴계 이황
  출판사 : -
  출판년도 :
  분야 : 인문 /철학/심리/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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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십도:둥국십팔선정
저자 : 이황 저/이상진 외 역 / 출판사 : 자유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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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선집
저자 : 이황 저/윤사순 옮김 / 출판사 :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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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삶과 철학
저자 : 금장태 지음 / 출판사 : 서울대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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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생애와 학문
저자 : 이상은 지음 / 출판사 : 예문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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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는 〈주자전서 朱子全書〉가 특효
퇴계 이황 선생은 어려서부터 글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책을 읽을 때면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서 온갖 정성을 모두 기울였는데, 아무리 피로해도 책을 누워서 읽거나 혹은 흐트러진 자세로 읽는 일이 없었다. 그처럼 근엄한 독서 자세는 어려서부터 70세에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퇴계는 책을 남달리 정독(精讀)하는 편이어서 무슨 책이나 읽기 시작하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다시 읽어, 그 책 속에 담긴 참뜻을 완전히 터득하기 전에는 그 책을 결코 놓지 않았다.
일찍이 선생은 서울에서 유학하는 중에 주자전서(朱子全書)를 처음으로 읽을 때의 일이었다. 그는 방문을 굳게 닫고 방안에 조용히 들어앉아 그 책을 읽기 시작하자, 하루에 세 번씩 끼니 때 이외에는 일체 외출을 안하고 그 책 한 질만을 수없이 되풀이 읽었다. 때마침 그해 여름은 몹시 무더워서 보통 사람들은 독서는커녕 서늘한 나무 그늘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지경이었건만 선생은 아랑곳 없이 방문을 굳게 닫은 채 줄곧 독서만 했다.
어느 날은 친구가 찾아와 "이 사람아! 독서가 아무리 중요하기로 건강도 생각해야 할 게 아닌가. 요새같은 무더위에 방문을 닫고 앉아 독서만 전념하다가는 반드시 건강을 해치게 될 걸세. 책은 시원해지면 하고, 이 여름에는 산수 좋은 곳으로 피서라도 다녀오도록 하세!" 하고 충고했다.
그러자 선생은 조용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슴속에 시원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깨달음이 느껴져 더위를 잊게 되는데 무슨 병이 생기겠는가. 이 책에는 무한한 진리가 담겨있어,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이 상쾌해지며 마음에 기쁨이 솟아오를 뿐이네!"
그리고는 "이 책의 원주(原註)를 읽어보고 나는 학문하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됐고, 그 방법을 알고 나니 이 책을 읽는데 더욱 흥이 일어나네. 이 책을 충분히 터득하고 나서 사서(四書)를 다시 읽어보니 성현들의 한 말씀 한 말씀에 새로운 깨달음이 느껴져서 나는 이제야 학문하는 길을 제대로 알 게 된 것 같으이."

젊은 시절 기묘사화로 정치에 환멸
우리가 흔히 퇴계(退溪) 선생이라고 부르는 조선시대의 유명한 철학자 이황(1501-1570)은 연산군 7년 경상도 예안현 온계(지금의 안동시 도산면 온계리)의 시골양반 가문에서 태어났다. 字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 퇴도(退陶), 도수(陶 )이고 시호는 문순(文純)이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린 시절에는 숙부 이우(李 )에게서 《논어 論語》 등을 배웠다. 19세인 1519년 조광조를 비롯한 많은 신진 선비들이 희생당하는 기묘사화가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젊은 퇴계는 심한 좌절감을 맛보았지만,《성리대전 性理大全》,《주역 周易》, 주희(朱熹 ; 1170-1200)의 《사서집주 四書集註》등을 읽으면서 주자학의 기초를 닦았다.
23세 때인 1523년 성균관에 유학해, 남송의 진덕수(眞德秀)의 《심경 心經》을 접했고, 33세 때에 다시 몇 달 동안 성균관에 유학하면서, 김인후와 사귀고 김안국을 여주까지 방문하는 등 사림파 인물들과 교류했다. 34세(1534)에 문과에 급제, 벼슬길에 나가 49세에 풍기군수를 사직하고 귀향할 때까지 조정의 주요 공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한편, 끊임없이 학문을 연마했다. 그래서 도학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소학》의 중요성을 주장했고, 《심경》을 통해 학문의 연원을 인식하고 경(敬)의 수양법을 체득하는 길잡이로 삼았다. 43세 때 왕명으로 《주자대전(朱子大全)》을 교정하면서 주자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했는데, 《주자대전》 중에서도 주자의 편지에서 학문의 방법이나 논리를 체득했다고 한다. 45세(1545)에 을사사화가 일어났을 때 조정에 있던 그는 화는 면했지만, 한때 파직 당하기도 했다. 이후로는 벼슬에서 물러날 뜻을 굳히고 단양군수와 풍기군수 등 외직으로 나갔다가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 50세 이후, 고향에 도산서원을 짓고 사방에서 모여든 문인들을 가르치며 성리학의 연구와 저술에 몰두했다. 조정에서는 계속 높은 벼슬을 주어 불렀지만 그때마다 사직하겠다는 상소를 올리고, 잠시 나가더라도 곧장 돌아가곤 했다.
만년에는 주로 선비들의 기풍을 진작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서, 서원건립운동을 주도해 서원을 통해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도산서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쳐서, 교육을 통해 성리학을 정립하고 심화시키는 데 힘썼다.
리(理)의 존엄성과 경(敬)의 수양법
퇴계의 학문의 골자는 리(理)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것과 경(敬)의 수양법으로 압축될 수 있다. 그는 기대승과의 8년에 걸친 사단칠정에 관한 왕복논변(1559-1566)을 통해 리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자신의 철학을 확립했다. 그는 인의예지가 하늘로부터 받은 본성적인 도덕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인의예지의 출발점이 되는 사단, 다시 말해 인에 근거해 측은해하는 마음, 의에 근거해 부끄러워하고 싫어하는 마음, 예에 근거해 사양하는 마음, 지에 근거해 판단하는 마음이 사람을 착한 행동으로 이끄는데, 사단은 완전히 선하며 리(理)의 세계에 속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단은 리가 발하여 기가 따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七情]에서 우러나는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 등은 사단을 방해해서 완전한 선으로 가는 것을 막는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이 칠정에는 이와 기가 섞여 있어서 선악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는 선악이 섞여 있으므로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칠정은 기가 발하여 리가 탄 것이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의 주장을 이기호발론이라고 하거나, 주리론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논쟁의 상대인 기대승은 퇴계의 설에 승복하지 않고 이와 기를 동시에 작용하는 일원으로 보아 이기일원론을 주장했다.
퇴계는 이렇게 사단과 칠정을 순선한 것과 선악이 혼재한 것으로 엄격하게 구별하고, 심지어는 '리가 발한다'고 하여 리의 능동성을 주장했는데, 이러한 것은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미리 선과 악의 근거를 구분하여 도덕적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성품이 곧 리(理)이므로 인간은 자신의 성품을 충분히 발휘해 선을 실현해야 하는 주체적 도덕원리가 요청된다. 도덕적 당위성이 인간 주체에 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은 자신의 본래적인 성품을 실현하는 것에 의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 그런데 몸을 주재하는 마음이고, 더 나아가 마음을 주재하는 경이라고 보아 퇴계는 경의 철학, 경의 도덕론을 확립했다.
퇴계의 경은 송대 성리학에서처럼 단순한 마음의 보존하거나 함양하거나 성찰하는 내면적인 방법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학(聖學), 곧 유학의 시종을 일관하는 원리가 된다. 요컨대 경(敬, conciousness)은 내면의 수양뿐만 아니라 외적인 행동의 수양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일종의 내외적인 도덕적 긴장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경은 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나 진지하게 자신의 본성과 일치하는 도덕적 표준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리의 존엄성과 경의 수양법을 중심으로 하는 퇴계의 철학체계를 가장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저술이 바로 성학십도다.


▣《성학십도》의 내용 구성                              
진성학십도차(進聖學十圖箚)
1. 태극도 (太極圖)
2. 서명도 (西銘圖)
3. 소학도 (小學圖)
4. 대학도 (大學圖)
5. 백록동규도 (白鹿洞規圖)
6. 심통성정도 (心統性情圖)
7. 인설도 (仁說圖)
8. 심학도 (心學圖)
9. 경재잠도 (敬齋箴圖)
10. 숙흥야매잠도 (夙興夜寐箴圖)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성학십도》는 북송과 남송 시대 성리학자들의 주요한 저술을 그림으로 그리고 해설을 붙인 것들을 모아 소개하고, 퇴계 자신의 견해를 붙이는 형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분량이 대단히 짧다. 《성학십도》라고 부르는 퇴계의 이 저술은 원래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 곧 '성학십도를 올리는 상소문, 그림 첨부'라는 뜻의 제목을 달고 있었다. 전체는 상소문 부분과 열 개의 그림을 제시하고 해설한 십도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서문에 해당하는 진성학십도차에 따르면, 퇴계는 도를 깨달아 성인이 되는 요령과 근본을 바로잡아 나라를 경륜하는 근원이 모두 이 《성학십도》에 갖춰져 있다고 하고, 옛 성현들의 모든 주장은 마음을 보존하고 품성을 기르는 자료가 되며, 임금의 정치철학이나 정치력의 확립에 기여하는 것이라 여겨 상소를 올렸다.
다음으로, 본론격인 십도부분의 열 개의 그림과 해설의 대체적인 내용을 소개하면, 성리학의 형이상학에서 근본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태극을 설명한 '태극도', 그리고 만물과 일체가 되는 것이 인(仁)이라는 내용의 '서명도', 일상생활에서의 행동양식과 몸가짐 등을 제시한 '소학도'를 배치하고, 마음을 수양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 목표를 둔 '대학도'를 뒀다. 다섯 번째는 소학과 대학에서 무엇을 어떤 식으로 배워야 하는지에 관해 주자의 백록동규를 이끌어 설명한 '백록동규도'가 이어지고, 그 다음에는 마음이 품성이나 감정과 어떤 연관을 갖는지 설명하는 '심통성정도'를 둬 마음의 수양이 공부의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인설도'에서는 인을 자연의 원리로까지 능동성을 강조하고, '심학도'에서는 인욕을 제거하고 천리를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공부를 제시하며, 마지막으로 '경재잠도'와 '숙흥야매잠도'를 배치해 언제나 어디서나 경(敬)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점을 잠언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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