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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휴정
출판사 : -
출판년도 :
분야 : 국내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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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경전조사어록시리즈1)
저자 : 영남불교대교재편찬회 / 출판사 : 좋은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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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초파일 등불 아래 꼬마 스님
자의든 타의든 인명을 살상해야 하는 전쟁과 스님은 인연이 없어보이지만 서산대사는 임진
왜란이 일어났을 때, 승병(僧兵)을 전국적으로 일으키고 명나라 장수 이여송과 함께 평양성
을 탈환하는데 공을 세운 스님이다. 서산대사(西山大師)는 이같은 사실을 통해서 우리 역사
에서 한국불교의 호국적인 면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선(禪)과 교(敎)를 통합해 한국불교를
사상적으로 통일한, 불교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분이다.
스님이 묘향산에 많이 있었기 때문에 서산대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나, 자
신은 스스로를 금강산 백화암(白華菴)에 머물던 인연으로 '백화도인(白華道人)'이라 했고,
선교양종판사(禪敎兩宗判事)의 자리를 그만 둔 후에는 '퇴은(退隱)'이라 했다. 그러나 스님
의 법명은 휴정(休靜), 호는 청허(淸虛), 자는 현응(玄應), 속성(俗姓)은 최씨로 완산(完山)이 본(本)이다.
아버지는 세창(世昌)이며, 어머니는 김씨(金氏)인데, 어머니 김씨는 노파가 찾아와 아들을 잉태했다며 축하해 주는 태몽을 꾸고 그 이듬해인 중종 15년(1520) 3월26일 평안도 안주(安州)에서 그를 낳았다. 3세 되던 해 사월초파일에 아버지가 등불 아래서 졸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꼬마스님을 뵈러 왔다"며 두 손으로 어린 스님을 번쩍 안아 들고 몇 마디 주문을 외우며 머리를 쓰다듬은 다음, 아이의 이름을 '운학’으로 하라고 했다.
그 뒤 서산대사의 아명은 운학이 됐다. 어려서부터 아이들과 놀 때도 남다른 바가 있어 돌
을 세워 부처라고 하고, 모래를 쌓아 올려놓고 탑이라 하며 놀았다. 9세에 어머니가 죽고 이듬해에 아버지가 죽게 되자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를 섬기는 모습이 지극한 점을 귀엽
게 여기던 고을 원님, 안주목사 이사증(李思曾)이 서울로 옮겨가면서 데려가 성균관에 넣어
줬다. 그때 나이 열 두 살이었는데, 성균관에서 3년 동안 글과 무예를 익혔다.
과거를 봤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날 스승을 따라 스승을 따라 전라도를 갔는데, 때
마침 스승이 친상을 당해 상경하자 그는 글방 친구들과 함께 산천구경을 나선다. 친구들과
같이 지리산의 화엄동, 칠불동 등을 구경하면서 여러 사찰에 기거하던 중 부용 영관대사(芙
蓉 靈觀大師)의 설법을 듣고 불법(佛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전등 (傳燈)》《염송 (拈頌)》《화엄경》《원각경 (圓覺經)》《능엄경 (楞嚴經)》《유마경 (維摩經)》《반
야경》《법화경》 등의 깊은 교리를 탐구했는데, 그때 나이 열여덟이었다. 불도(佛道)에 마
음을 정하고 교리를 탐구하다 스물한 살 때 깨달은 바 있어 스스로 시를 짓고 삭발한 다음
쌍계사 숭인장로(崇仁長老)를 스승으로 비로소 계(戒)를 받고 스님이 된다. 그후 처음 설법
을 들었던 부용 영관대사에게서 인가를 받고 법맥을 이어받았다.
낮닭 우는 소리에 크게 깨달음
그 뒤 8년만에 어떤 마을을 지나가다가 낮닭 우는 소리를 듣고 크게 깨친다. 그리고 다음
과 같은 시를 읊었다. '머리는 세어도 마음은 안 센다고 옛 사람 일찍이 말했던가, 닭울음 소리 한 번 듣고 대장부 할 일을 마쳤노라.' 이 시에서 우리는 그가 깨친 내용이란 '마음의 본체는 영원불변이어서 변화하는 일도 늙는 일도 없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후 승과(僧科)에 급제, 교종판사(敎宗判事)를 거쳐 선종판사(禪宗判事)로 있다가 금강
산으로 다시 들어간다. 향로봉에 올라가 '만국의 도성들은 개미집이요, 고금의 호걸들은
바구미 벌레 같네. 창에 비친 밝은 달빛 아래 청허(淸虛)하게 누우니 끝없는 솔바람의 운
치가 별미로다'라는 시를 지었는데, 이 당시 정여립의 역모에 가담했다가 잡힌 요승(妖僧)
무업(無業)이 자기와 함께 역모한 승려 가운데 서산이 있다고 무고하면서 이 시를 증거로
제시했다.
그 결과, 그는 어전에까지 잡혀 갔다가 선조(宣祖)의 이해로 석방, 이때부터 교분이 두터워진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예순아홉의 늙은 몸을 이끌고 승의병(僧義兵)을 일으키고 8도16
종 도총섭(都摠攝)이 돼 왜구와 싸운다. 서울을 탈환한 뒤, 스님은 늙은 몸으로 군사를 맡을 수 없다고 직책을 사임하고 다시 산에서 지냈는데 따르는 제자들이 항상 1천여 명을 넘었
고, 그의 법을 이어받은 제자만도 70여명이나 됐다,
선조 37년(1604) 1월23일 묘향사 원적암에서 제자들을 모아 놓고 설법한 뒤 자신의 진영(眞影)을 보고, '팔십년 전에는 저게 나이더니 팔십년 후엔 내가 저인가.' 이렇게 써 놓고 앉은 채 입적했다. 저술로는 《선가귀감》외에 《선교석(禪敎釋)》, 《삼가귀감(三家龜鑑)》, 《운수단(雲水壇)》, 각 1권과 《청허집 (淸虛集)》4권이 있다.
서산대사의 중요한 사상적 업적은 당시까지도 대립을 계속하고 있던 선(禪)과 교(敎)를
사상적으로 통일한 것이다. 스님의 선교관(禪敎觀)을 한마디로 대표하는 것은 '선은 부처
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의 말씀이다'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정의는 숱하게 많은 선교(禪敎)
의 정의를 물리치고 단연 직설적이고 간명하게 그 진수를 찌르고 확립된 정의라 할 수 있다. 스님은 부처님이 여러 근기의 사람들을 위해서 여러 수준의 설법을 했으며 그후 공(空)의
이치를 가르친 것인데, 이 공(空)의 이치에 곧바로 들어가서 사무치는 것이 선이며, 특히 조사선(祖師禪)은 그 자취가 모든 추론적 이해의 차원을 넘어서고 그 이치는 마음의 근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말 없음으로써 말 없는데 이르는 것은 선이요, 말로써 말 없는데 이르는 것은 교이다. 또한 마음은 선법(禪法)이요, 말은 교법(敎法)'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즉 경전을 설하는 교문(敎門)은 여러가지 법을 분별해 설명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공
(空)을 설파해 유상(有相)의 집착을 버리도록 했으나 조사선(祖師禪)의 목적은 상대자로 하
여금 그 자리에서 확연히 깨치게 함으로써 언어와 문자에 잡힌 분별을 끊고 자기의 영적인
광명(靈光)을 천지에 비치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스님은 선을 교보다 우위에 두어 선을 주(主)로 해서 교를 융섭하려는 불교통일운동을 전개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스님의 종지(宗旨)와 종풍(宗風)은 이후 '서산종(西山宗)'이라고 일컬어도 될 만큼 한국불교계에 파급됐으며, 이것이 그대로 한국불교의 성격을 형성했다.
▣ 《선가귀감》의 내용 구성
1. 나의 불성(佛性)은 우주의 본체(一物)
2. 선(禪)과 교(敎)는 일원(一元)이다.
3. 조사선(祖師禪)과 깨친 뒤의 보림(保任)수행
4. 도(道)를 돕는 방편
5. 끊임없는 채찍질(不斷의 警策)
6. 종학(宗學)과 종문(宗門), 그리고 종지(宗旨)
▣ 내용을 간단히 말하자면
이 책은 서산대사가 선의 사상과 방법을 간추려 정리한 일종의 입문서로서 선학(禪學) 개
론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마음과 그 깨달음의 효용에 관한 것이다. 주요 내
용은 선사상의 핵심, 선과 교의 정의, 선 수행의 실제, 수행자의 본분과 주의할 점, 선종
(禪宗)의 다섯 종파의 특성과 임제종(臨濟宗)의 종지(宗旨) 순으로 되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선사상의 핵심은, 생각으로 이해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
마음의 근원'이 영원히 밝고 신령스러우며 늘지도 줄지도 없어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쳐서
일상적 자아를 파괴하는 데에 있다. 또한 선은 이 마음의 근원을 직접 가리키며 교는 여러
비유와 설법으로 이 근원에 대해 설명하지만, 선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
이라는 점에서 양자는 상호보완 역할을 한다.
선수행은 화두를 간절하게 탐구하는 것이 가장 요긴한데, 수행을 하는 가운데 빠지기 쉬운
함정은 계행(戒行)을 무시하는 것, 관념적 이해에 조금이라도 의지하는 것, 방심과 게으름
에 빠지는 것 등이다. 서산대사는 선 수행의 실제 상황에서 주의해야 할 점과 참고해야 할
점을 수십여 항목으로 구분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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