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허>라는 영화를 기억하십니까?
벤허는 유대에서 제법 지체 높은 집안의 자손이었습니다. 어느 날 로마 총독이 부임하여 퍼레이드
하는 것을 옥상에서 구경하고 있었는데 총독이 그의 집 앞을 지나갈 때 실수로 기왓장을 떨어뜨렸
습니다. 그 바람에 총독이 타고 있던 말이 놀라서 총독이 낙마하고 말았습니다. 엉뚱하게도 총독
살해죄를 뒤집어쓴 벤허는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광야를 지나고 사막을 건넙니다. 얼마나 힘이 들고 목이 마른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지만 쉴
수조차 없었습니다. 쓰러지면 그대로 버려 두고 갔기 때문입니다.

죄수 행렬이 우물가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들은 정신 없이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벤허도 물을
마시려고 바가지를 들었습니다. 그 때 로마 병정이 다가와서 발로 물바가지를 차 버렸습니다.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벤허가 고통스러워하는데 어떤 사람이 바가지를 들고 와서 물을 먹여 줍니다.
그분은 로마 병정도 감히 달려들 수 없는 아주 특별한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주는 물을 마시고
벤허는 다시 생기를 얻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 길로 가서 군함 바닥에서 노를 젓는 노예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해전에서 타고 있는 군함이 산산조각으로 파괴되어 구사 일생으로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그 때 배를 지휘하던 사령관이 물에 빠져 죽을 것을 그가 살려 주었습니다. 이 사람은 로마에서
굉장한 지위에 있는 장군이었습니다. 그 일로 말미암아 벤허는 그 세도가의 양아들이 되었고 호민관
이 되어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자기의 일생도 기구했지만 자기 가족은 더욱 큰 불행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가 죄수로
붙들려 가고 없는 그 동안 어머니와 여동생은 문둥병자들이 기거하는 동굴에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문둥병은 천형이라고 여겨져서 가족과도 엄중히 격리되었습니다. 벤허는 두 사람을 구해 내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전에 자기에게 물을 준 그 사람이 십자가를 짊어지고 처형장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
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결국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피를 흘리며
운명할 때, 온 세상이 캄캄해졌고 천둥이 울리면서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이 비를 맞았을 때에
어머니와 여동생의 문둥병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우리는 이 영화를 <벤허>라고만 알고 있지만, 사실 원작에는 <그리스도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성경이 오류임을 밝히고자 성경을 거듭 읽어 가던 작자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죽음으로 우리가 구원받았고 그 구원이 우리 가정을 회복시켰음을
말해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