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지음/황금부엉이/316쪽/12,900원)

인터넷의 대표적인 활용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웹은 그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폭발력을 가지고 현재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0.5초만에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는 블로그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나 지식들을 쉽게 접하고 자신의 기호나 지식, 생각 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기존에는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무수한 사람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짐으로써 정치,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 전도사업부 부장이자 ZDNet의 메인 칼럼리스트인 김국현씨가 저술한 『웹 2.0 경제학』은 새롭게 진화한 웹이 가져온 혁명적 변화와 그 변화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고 또한 앞으로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웹의 본질과 힘을 이해하고 이를 잘 활용함으로써 개인과 기업은 물론 나아가 인류 사회 전체가 계속해서 새로운 가치들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버블로 부푼 자본의 힘으로 또 하나의 매스미디어를 만들려 했던 웹 1.0은 사실상 거대한 팜플렛을 만든 것에 불과한 실패한 웹이었습니다. 이에 반해 웹 2.0은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웹의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 웹에 의해 벌어지는 우리의 삶의 변화, 사회와 경제의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고 있는, 웹이 불러온 변화의 동력을 6가지로 정리하고 그 중 핵심적인 두 가지 롱테일(Long Tail)과 집단 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과거에는 비즈니스에 있어서 파레토의 법칙, 즉 80대 20의 법칙에 따라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주요 고객 및 주요 상품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경우에서 보듯이 이제는 웹을 통해 꼬리 부분에 해당하는 무수히 많은 소수자들(Long Tail)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은 기업에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가치를 부가합니다. 또한 이제는 웹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을 수 있습니다. 한 예로 위키피디아(Wikipedia.org)라는 누구나 참여해서 첨삭할 수 있는 백과사전이 있습니다. 내용이 틀렸다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나 마음대로 직접 고칠 수 있는 말도 안되는 편집 방침을 가지고 있지만 이 백과 사전은 현재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고 신뢰성도 갖추었습니다. 웹 2.0이 꿈꾸는 이상향은 이처럼 시끌벅적하지만 어딘가 질서가 있고, 늘 신선한 아이디어가 샘솟고, 기발하고 참신한 개성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살맛나는 세상입니다.”

과거 거대미디어들 또는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세계에서 일반 대중은 단순히 정보의 소비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의 지식 iN과 싸이, 그리고 자신만의 블로그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구하기도 하고 남에게 제공하기도 하며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이처럼 오늘날 대중은 정보의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인 프로슈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뉴스를 생산하고 편집하여 수많은 사람들과 쌍방향으로 연결되는 블로그야말로 현실이 네트워크화되는 세계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그 동안 선택받은 이들이 지배해왔던 세계를 전복시킬 혁명이라고 강조한다. “블로그는 안이한 프로페셔널을 전복시키고, 복지부동의 기득권을 타파하며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와의 일대 전쟁을 선포하는 혁명임에 분명합니다.”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CEO가 블로그를 통해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있고 개인들 역시 웹을 통해 자신의 지식과 서비스를 수요자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사회 전체에 더욱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웹의 변화에 우리들의 보다 깊은 관심이 요망된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