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중 지음/고즈윈/252쪽/11,800원)

삶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기도 하며 때로는 유혹에 휩쓸리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어려운 삶 속에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가 머릿속으로만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훌륭한 멘토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코오롱상사의 패션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그후 독립하여 패션의류전문기업인 ㈜보끄레머천다이징을 운영하고 있는 이만중 사장이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가 그간 지나온 자신의 인생 역정을 담아 저술한 ‘경영, 사람을 향해 진보하라’는 직장인으로서, 경영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어떠한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회초리를 맞으며 배운 정직과 성실을 토대로 지금까지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진실, 성실, 최선만이 최고의 해법이라는 자세로 투명하고도 따뜻한 삶을 살아왔다.

항상 원칙을 고수하고 진실만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자칫 그를 차가운 사람이라고 오해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무실로 찾아가 그를 대면해 몇 마디를 나누기도 전에 그가 참 따뜻한 사람이며 직원들에 대한 그의 애정이 진실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날 많은 경영자들이 기업의 핵심은 인재라고 말하며 나아가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한다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직원 한 사람 한사람을 자식처럼 진정한 애정을 가지고 대하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다. 직원들은 이만중 사장을 아버님 또는 아빠라고 부르고 그의 환갑상을 차려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함께 창의적 사고로 문제를 해결하는 감성적 리더다. 서비스의 개념조차 없었던 중국 현지직원들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으로 거듭나게 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중국에 매장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지 직원들의 고객 응대 서비스 수준을 보니 참 큰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서비스 정신이 없다는 것은 그들 자신이 서비스를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자 아이디어가 떠올랐지요. 그래서 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자고 결정하고 현지 직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최고급 호텔과 미장원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게 한 뒤 이어서 한국 직원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하여 그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대했습니다. 그 후 중국으로 돌아간 직원들은 모두 친절한 직원들로 변했습니다.”

그 동안 후배나 직원들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왔던 그가 50대에 이르러 “아 나는 짐승처럼 살았구나” 하는 회한을 느낀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베풀고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꿈나무들을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직원들과 함께 야학을 운영하며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는 그는 진정 우리 사회의 성공한 리더이자 아름다운 리더다. 그는 기업인으로서의 성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기업인으로서의 성공은 일 자체를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봉사하는 것입니다.”

젊은 세대들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 사장은 성공적인 삶을 위해 젊은이들이 가슴 깊이 새겨야 할 조언도 잊지 않았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해 일시적인 고통이나 불편함, 희생이나 헌신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그러나 능동적인 자기 헌신만이 남다른 미래를 만듭니다. 미래를 향해 늘 깨어 있고, 돈보다는 신뢰를 저축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으로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