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인스티튜트 지음/거름/262쪽/13,000원)

오늘날 기업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속적 성장을 위한 혁신을 이루어내기 위해 다양한 경영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고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마치 유행처럼 한순간 풍미하다 곧 사라져버리고 거창한 비전은 공허한 구호로 그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혁신을 이루어내는 것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와 컨셉으로부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나 컨셉이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나 델컴퓨터와 같은 거대기업을 이루어내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컨셉이나 컨셉의 고갈로 거대기업이 몰락하기도 한다.

일본의 주요 기업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컨설팅을 제시해오고 있는 HR인스티튜트가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술한 『좋은 컨셉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이처럼 소중한 컨셉을 발굴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여 성공을 일궈내는 구체적인 방법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컨셉’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경영전략을 수립할 때, 상품을 개발할 때, 마케팅 전략을 세울 때 어김없이 컨셉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실제로 컨셉은 전략, 상품, 광고, 마케팅, 포지셔닝, 차별화 등 기업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 따라서 비즈니스 현장에서 컨셉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컨셉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컨셉의 사전적 정의는 ‘개념’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컨셉이 단순한 개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상품과 전략, 그리고 기업 자체의 본질이자 특징이며 컨셉이야말로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좋은 컨셉을 발굴하고 이를 잘 개발해나갈 수 있도록 ‘컨셉 트리’와 ‘컨셉 매트릭스’라는 두 가지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컨셉 트리는 컨셉이 어떤 아이디어 요소로 만들어지는지를 나무 모양으로 정리한 것으로 컨셉의 가설을 체계화하고 컨셉 구축의 전제조건과 아이디어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컨셉 매트릭스는 컨셉 트리로 정리한 각 요건들, 아이디어, 컨셉 가설을 바탕으로 하여 확실한 틀 속에서 컨셉으로 정교화 하는 것으로 다음 4단계- 1)요소 정리, 2)고객 관점, 3)본질 숙성, 4)핵심 메시지- 로 구성된다. 이 네 단계를 거치면서 컨셉은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 본질로 숙성되고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로 응축된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에 존재의 의의를 두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매일 최저 가격’이라는 미션을 실제로 구현해낸 월마트,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진정한 융화를 지향한다’는 베네통. 이들 기업 모두 컨셉 사고를 기반으로 자사의 비즈니스의 본질을 구현하고 단 한 문장의 핵심 메시지에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오늘날처럼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구성원들 모두가 컨셉 사고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마인드로 무장하지 않으면 CEO들이 부르짖는 혁신의 메시지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