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트레이시 지음/한스미디어/306쪽/15,000원)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 어떤 기업은 과거의 영화를 뒤로 한 채 서서히 몰락해가고 있는 반면 어떤 기업은 시간이 흐를수록 빠른 속도로 성장을 더해가며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기록하기도 한다. 기업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요소들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기업은 끊임 없이 변화하는 외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을 지속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성장이 멈추는 순간 부패가 시작되고 성장 둔화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전직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오늘날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트레이시가 저술한 ‘고성장 엔진을 가동하라’는 오늘날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기업들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을 분석하여 그 원인을 밝히고 고성장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길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고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성장원칙을 유지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첫째, 위험을 분산시킨다. 둘째, 욕심을 내지 않는다. 셋째, 전략적 균형을 맞춘다. 넷째, 뛰어난 가치에 몰두한다. 다섯째, 성장능력을 확대한다. 여섯째, 성장을 위해 관리한다. 그리고 이러한 성장원칙들을 토대로 최적의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야 하며 성장 추진력을 위한 5가지 전략-1)기존 고객 유지하기, 2) 시장 점유율 확대하기, 3)성장 시장에 진출하기, 4)인접 시장에 진출하기, 5)신규 사업에 투자하기-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성장원칙과 성장 포트폴리오의 구성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6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두 자리 수의 고성장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온도조절장치 및 무선 장비 제조업체였던 존슨 콘트롤스는 상품 공급에서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여 고속 성장을 이루어냈다. 또한 카펫 제조업체인 모호크 인더스트리는 적절한 기업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함으로써, 44만 개가 넘는 중소기업을 상대로 급여명세서 처리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페이첵스는 탁월한 틈새 전략을 통해, 관절 치환 및 인공치아와 같은 정형외과 이식용 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멧은 제품 혁신을 통해, 특수차량 제조업체인 오쉬코쉬 트럭은 고객 가치 존중을 통해, 그리고 델 컴퓨터는 치밀한 전략을 통해 현재까지도 고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과거 빠르게 성장했던 모든 기업들이 이처럼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상징적으로 1997년 이후 인텔의 성장 속도는 물가 상승율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코닝, 레블론, 모토롤라 역시 구태의연한 사고와 전략을 반복함으로써 현재는 성장 가능성이 희박한 기업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평가하며 결국 고객을 무시하거나 성장이 이미 멈춘 시장에 잘못 투자하거나, 시장에서 중대한 가치 변화의 시기를 잃고 뒤늦게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파멸을 초래하는 길이라고 강조한다.

오늘날과 같은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는 HP나 IBM, AT&T와 같은 공룡들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매 순간마다 현명하고 세련된 전략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