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미지를 팔아라』(조 마코니 지음/다리미디어) 중에서

컴팩(Compaq)은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기업이며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각종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솔루션, 서비스를 설계하고 개발하고 제조하고 판매한다. 2001년 열대성 폭풍 앨리슨이 텍사스 지역을 강타했으며 휴스턴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다. 휴스턴은 컴팩 컴퓨터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2001년 6월, 앨리슨은 휴스턴 지역에 5일 동안 36인치의 비를 쏟아부었다. 약 2,744채의 집과 700채의 이동 주택이 파괴되었다. 모두 4만 3천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컴팩 직원 400명도 폭풍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컴팩은 계속 돌아갔다. 세계 각지의 고객이 제품을 주문하고 배달되기를 기다렸다. 회사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야했다. 하지만 컴팩은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의 일원이었다. 그리고 경영진은 휴스턴의 친구와 가족을 위해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컴팩은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현금, 기술, 물품 기증, 자원 봉사, 직원 융자 제공, 지역 사회의 컴퓨터 구매 지원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피해를 입은 지역 사회의 복구에 나섰다. 부서별로 특성을 살려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약 900명의 휴스턴 본사 직원들이 자원 봉사에 나섰고, 미국 전역의 컴팩 직원들은 의류와 물품을 모아 휴스턴으로 보냈다.

컴팩은 피해를 입은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복구 작업도 지원했다. 적십자에 5만 달러를 기부했고, 연방비상관리청에 4만 달러 상당의 기계를 제공했으며, NAM(Northwest Assistance Ministries)의 구조활동에 1만 달러를 지원했다. 또한 ROA(Reach Out America) 재난 구조 활동에 1만 달러 상당의 기계를 보냈으며, 폭풍으로 파괴된 기계 대체를 위해 앨리 시어터와 공연예술협회에 각기 17,500달러와 1만 달러 상당의 기계를 지원했다.

또한 휴스턴 지역 내 초·중등학교, 대학교, 관공서의 홍수 피해를 입은 컴퓨터를 갖고 오면 교체하여 준다는 발표도 했다. 컴팩 컴퓨터뿐만 아니라 홍수 피해를 입은 다른 업체 컴퓨터도 모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직원들의 헌혈을 적극 독려했고, 다양한 구조와 복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컴팩은 공식 발표를 통해 "휴스턴 홍수 사태를 맞아 불행에 처한 이들을 돕고자 하는 컴팩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잘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직원 개개인 모두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고, 컴팩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어 더욱 큰 힘을 발휘했다.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컴팩은 지역 병원에 발전기 세 대를 전달했고, 본사에 홍수상황실을 설치하여 모금 활동과 각종 지원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컴팩 직원을 위해 재정 지원, 식량, 가구, 의류, 기타 물품 제공을 중심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도 수립했다. 평소에 직원간의 팀워크를 강조했던 점이 이런 상황에서 큰 힘을 발휘했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휴스턴 홍수 사태에 대한 컴팩의 신속한 대응은 예지치 않은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회사 경영진이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건전한 시민의식을 지닌 기업은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단순히 자선 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컴팩의 경영진은 정확히 파악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역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함께 하는 것이다.

『기업의 이미지를 팔아라』(조 마코니 지음/다리미디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