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한테 팔아라/마사 발레타 지음/최기철 옮김/청림출판/2003년 12월/351쪽/12,000원)

여자가 전체 소비의 85%를 주도하는 시대다. 따라서 이 시장의 크기와 가능성은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로 광대하다. 하지만 가능성과 달리 이 시장에 대한 조사 및 개척은 미비하다. 이제 여성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10년 후에도 살아 남을 것이다. 여성 시장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여성을 위한 성별 마케팅 기법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알다가도 모를 존재라고 생각했던 "여성"의 특질을 파악하는 일은 일종의 "노다지"를 캐는 전보가 될 것이다.

다음은 여성을 위한 광고를 만들 때 유의할 점 중의 하나에 대한 사례다.

데브라 니콜스(Debra Nichols)는 금융업계의 거인 퍼스트 유니언(First Union) 산하 위민즈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 서비스(Women"s Financial Advisory Service)의 수석 부회장 겸 이사다. 그녀의 업무는 은행이 벌이는 모든 사업 분야에서 여성 목표 시장을 찾아내고 공략하는 일인데 지금까지 탁월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 한 회의에서 나는 그녀와 여성을 겨냥한 광고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광고를 시작할 때는 광고 제작을 위한 리드타임을 충분히 주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시행착오를 거쳐 세 번 만에 제대로 된 광고 시안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경험에 따르면 첫 시안은 여성이라는 말을 강조하기는 하는데 포지셔닝은 진부하고, 이상 세계의 모델에다 카피는 엉성하다. 조언을 듣고 두 번째로 가져오는 시안은 정보가 잔뜩 들어있기는 한데 여성의 흥미를 끌만한 내용은 적고 "재미없는" 것이다. 세 번째 시안은 다행히 모든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때로는 브랜드의 의미를 여성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하여 구매동기를 유발할 만큼 정확히 과녁을 맞히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기업에는 남성과 여성으로 이루어진 자문회의 - 여성은 광고 시안에 대한 의견을 내고, 남성은 여성 마케팅에 대해 배울 수 있다 - 를 거쳐 광고 시안을 검토하여 생산에 돌입하고, 매체 계약 전에 위험 요소를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

- 『여자한테 팔아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