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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귀스타브 르 봉
출판사 : 현대지성
출판년도 : 2021년 10월
분야 : 사회/정치/법/환경/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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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저자 : 귀스타브 르 봉 / 출판사 : 현대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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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 지음 현대지성 / 2021년 10월 / 294쪽 / 12,000원
▣ 저자 귀스타브 르 봉 1841년 5월 7일 프랑스 노장르로투루에서 지방 관료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투르에 정착하고 그곳에서 학교에 다녔다는 사실 외에는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 1860년부터 파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1866년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다양한 의학 주제를 다룬 글과 논문을 썼고, 졸업 후에는 파리에 남아 영어와 독일어를 독학했다. 1870년 보불전쟁이 발발하자 군의관으로 참전했으며, 이때 인간의 행동에 대한 성찰을 글로 남겼다. 1871년에 파리 코뮌을 목격한 뒤 세계관에 큰 변화를 겪은 그는 이후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하면서 인류학과 고고학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의 관심은 사회심리학으로 옮겨갔다.
1894년에는 집단의 특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발달 과정을 분석한 『민족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을 발표했고, 1895년에는 대표작 『군중심리』를 출간했다. 순전히 관찰만으로 군중의 심리와 행동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한 이 책은 출간 1년 만에 19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사회심리학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한 저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자연과학 연구도 활달하게 진행해서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오롯이 심리학 연구에 전념하다가 1931년 12월 13일 마른 라코케트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 신문 기자는 그의 부고를 알리며 이렇게 추모했다. “그의 죽음으로 과학과 철학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 역자 강주헌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브장송 대학에서 수학했다. 번역의 탁월성을 인정받아 2003년 ‘올해의 출판인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영어와 프랑스어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습관의 힘』, 『문명의 붕괴』, 『12가지 인생의 법칙』, 『슬럼독 밀리어네어』,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 산책』,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기획에는 국경도 없다』, 『강주헌의 영어번역 테크닉』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예비군 효과’라는 말이 있다. 멀쩡한 사람이 예비군복만 입으면 껄렁대면서 일탈하는 모습을 빗댄 표현이다. 그리고 또 악플러들을 붙잡아 조사했더니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축구장에서 난동을 부리던 훌리건의 상당수는 소심한 자들이었으며, 개인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성품과 학식을 갖춘 사람들이 소속 집단의 편향된 여론에 휩쓸려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등 이와 비슷한 사례는 많다. 개인은 왜 군중에 속하면 개성을 잃고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될까?
여기에 답하려면 군중의 정의부터 살펴봐야 한다. 이 책의 연구 대상인 군중은 우연히 모인 사람 무리가 아니라, 집단정신이 형성된 단일체로, 저자는 이를 ‘심리적 군중’이라고 부른다. 군중에 속한 개인은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하는’ 심리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개인의 신념을 지키기보다는 외부 상황이나 주변의 분위기에 휘둘리는 것이다. 그렇게 익명성을 띤 군중은 자제력을 잃고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 그래서 집단 이익을 꾀한다는 이유로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때로는 목숨까지 내던진다.
군중의 의사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이성이 아니라 감정이다. 따라서 논리로 그들을 설득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을 자극할 만한 감정을 파악하고, 그들에게 암시된 이미지를 환기하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군중을 이끌 수 있다. 그리고 개성을 잃어버린 군중 속 개인은 강력한 의지를 가진 사람을 본능적으로 추종한다. 그래서 군중은 지극히 반항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더없이 순종적이다. 만약 지도자가 확언, 반복, 전염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군중의 마음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군중의 심리와 행동에 관한 최고의 분석서다. 저자는 심리적 군중 현상을 나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군중심리를 지배하는 힘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군중을 의도한 방향으로 이끄는 원리까지 제시함으로써, 지금껏 이해하기 어려웠던 팬덤 정치, 온라인 여론 형성 과정, 심지어 종교와 정치의 광기 등 최근의 여러 현상에 관해 명확한 관찰과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130여 년 전에 쓰인 이 책은 오늘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가 발전하고 메타버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중은 ‘공간적’ 결합체가 아니라 ‘심리적’ 결합체라는 저자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인에 대한 맹목적 지지나 세대·계층·젠더 갈등처럼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문제들부터 특정 이슈에 대한 쏠림 현상, “돈쭐”과 “혼쭐”로 대변되는 소비자 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저자의 통찰이 시사점을 주기 때문이다.
▣ 차례 머리말 / 서론: 군중의 시대
1부 군중의 정신 구조 1장 군중의 일반적 특성: 군중의 정신을 단일화하는 심리 법칙 2장 군중의 감정과 도덕성 3장 군중의 사상, 추론, 상상력 4장 군중의 모든 확신이 갖는 종교 형태
2부 군중의 의견과 신념 1장 군중의 의견과 신념에 영향을 주는 간접 요인 2장 군중의 의견에 영향을 주는 직접 요인 3장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수단 4장 군중의 신념과 의견의 가변 한계
3부 군중의 분류와 다양한 종류 1장 군중의 분류 2장 범죄자 군중 3장 법정의 배심원단 4장 유권자 군중 5장 의회 군중
해제 - 강주헌 / 귀스타브 르 봉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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