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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임형남, 노은주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8년 10월
분야 : 인문 /철학/심리/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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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인문학
저자 : 임형남, 노은주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당신의 징표
저자 : 김대현 / 출판사 : 북멘토
초협력사회
저자 : 피터 터친 / 출판사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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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남, 노은주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 372쪽 / 17,000원
▣ 저자 임형남, 노은주 건축은 땅이 꾸는 꿈이고, 사람들의 삶에서 길어 올리는 이야기다. 임형남, 노은주 부부는 땅과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둘 사이를 중재해 건축으로 빚어내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동문으로, 1999년부터 함께 가온건축을 운영하고 있다. ‘가온’이란 순우리말로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과 ‘집의 평온함’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고 있다.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이들은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고, 도시를 산책한다. 그 여정에서 집이 지어지고, 글과 그림이 모여 책으로 엮인다. 홍익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고, 2011년 ‘금산주택’으로 공간디자인대상을, 2012년 한국건축가협회 아천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생각을 담은 집 한옥』, 『그들은 그 집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집, 도시를 만들고 사람을 이어주다』, 『사람을 살리는 집』, 『작은 집 큰 생각』, 『나무처럼 자라는 집』, 『이야기로 집을 짓다』, 『서울 풍경 화첩』, 『집주인과 건축가의 행복한 만남』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골목이란 장소와 장소 사이의 틈이며, 그곳 역시 하나의 장소입니다. 장소의 속성은 머무름을 전제합니다. 그러나 골목은 흘러가는 길이면서, 또한 머무는 장소입니다. 조금 특이한 곳이죠. 큰길에서 꺾어 들어가면 만나는 그 골목은 집으로 이어지는 그냥 경로가 아닌, 소통이 이루어지고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그곳엔 시간이 담기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깁니다.
저는 일과 중에도 걷고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많이 걸어 다닙니다. 어디론가 여행을 가서도 어떤 특별한 장소를 찾기보다는 그냥 이 골목, 저 골목을 걸어 다닙니다. 걷는 속도로 도시를 보고 자연을 보는 것이 가장 즐겁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특별한 목적을 정하고 걷기 보다는 이 골목, 저 골목 들어가서 헤매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별히 원하는 길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예상도 못한 풍경들을 보는 즐거움과 혹은 어떤 여행 책자나 어떤 정보에도 없는 그 장소의 민낯 또는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풍경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입니다.
세상 사는 일이 다 그렇듯 큰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이 있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길을 찾아가며 느끼고 배우고 그러다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가본 골목으로 들어가서 무작정 헤매다가 아는 길을 만나며 길과 길의 연관을 깨우치는 그런 과정은, 세상을 사는 지혜 혹은 지식을 익히는 것과도 아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골목은 모든 사람의 삶에서 일반적으로 보편적인 배경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골목에서 나고 그곳에서 자라며 그곳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며 효율성과 개발 이익을 위해 우리의 배경은 허물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다소 희소하고 과거 회귀적인 정서의 배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골목을 찾아가서 즐기기는 하지만, 그곳에는 생활은 없습니다. 생활이 없다는 것은 사람이 없다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죠.
대단한 일이 벌어지지도 않고 대단한 지식을 얻는 것도 아니지만 골목을 걷는 것, 골목을 생각하는 것은 저 멀리 떨어져버린 우리의 원초적인 무언가로 돌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천천히 걸어가는 속도로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는 것, 골목에서 만나는 인문학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문학이란 궁극적으로 사람 이야기이며 사람의 자취라고 보면, 골목이야말로 사람의 자취와 사람 이야기가 듬뿍 담겨 있는 나이테와 같은 장소일 것입니다. 이 책에는 저희가 나고 자라 가장 익숙한 서울의 골목, 여행으로 혹은 일로 다녀온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아름다운 골목, 그리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좋아하는 몇몇 나라의 숨겨진 골목 등에 대한 기억을 담았습니다.
▣ 차례 책머리에
제1부 골목에 삶을 두고 왔다 내 유년의 골목에는 아름다움이 번져 있다 / 여러 집이 얼굴 비비며 빼곡히 차 있다 / 화석 같이 남아 있는 그 시절의 골목 /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와 색깔 / 거닐고 싶어도 거닐 수 없는 그만의 공간 / 피 끓는 청춘들로 가득한 골목 / 수탈의 흔적을 감춘 채 과거와 현재가 마주하다 / 어부 가족들은 바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 실향민의 고단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오랜 양조장의 깊어가는 술맛처럼 / 흉터 같은 삶의 흔적들 / 시간의 골을 따라 흐르는 물길은 도시의 삶이다 / 소수민족의 애환이 담긴 골목 / 구속 없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다
제2부 풍경을 굽이굽이 담다 낙원으로 가는 나만의 통로 /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삶의 터전 / 남산의 넉넉한 품 안에서 피어난 골목 / 소박한 골목 어딘가에 핀 매화 / 시간이 멈춘 채 달팽이처럼 느리게 걸어가는 골목 / 꽃이 피어났다 시든 자리에 삶이 드러나다 / 구불거리는 물길 따라 흐르는 느림의 미학 / 고요함 속에서 500년 된 옛이야기를 듣다 / 수채화 물감이 스며들듯 사람들이 보인다 / 느린 걸음으로 걷고 싶은 골목 / 사시장철 피어 있는 단정한 골목 / 기찻길과 서점 사이로 달콤하게 녹아든 풍경 / 고요와 경건과 예술이 고여 있다 /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카프카의 도시
제3부 기억을 오롯이 품다 대문 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기억의 조각들 / 잃어버린 시간 속을 걷다 / 묵묵히 이어가는 마을의 전통 / 현대와 근대가 혼재된 골목 / 역사의 기억이 씨줄과 날줄처럼 엇갈리다 / 세상의 모든 색과 언어가 쌓인 문화와 예술의 거리 / 골목마다 숨겨진 서민들의 소박한 꿈과 땀 /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든 가장 완벽한 골목 / 잠자리가 놀다 간 골목 /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언덕 / 두 집안의 오래된 살림집이 품은 이야기를 듣다 / 메타세쿼이아 그늘 아래 스며든 시간의 풍경 / 돌담이 숨어 있는 바람의 골목 / 화려한 문명과 한때의 영광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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