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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함규진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출판년도 : 2017년 10월
분야 : 역사/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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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선비들
저자 : 함규진 /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한국 천문학사
저자 : 전용훈 / 출판사 : 들녘
동화와 배제
저자 : 이정선 / 출판사 : 역사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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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규진 지음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0월 / 318쪽 / 16,000원
▣ 저자 함규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정약용의 정치사상을 주제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현재는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보수와 진보 등 서로 대립되는 듯한 입장 사이에 길을 내고 함께 살아갈 집을 짓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조약으로 보는 세계사 강의』, 『리더가 읽어야 할 세계사 평행이론』, 『세계사를 바꾼 담판의 역사』, 『영조와 네 개의 죽음』, 『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왕이 못 된 세자들』 등의 책을 썼고,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정치 질서의 기원』, 『대통령의 결단』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Short Summary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시대나 권력을 가진 지배 계급은 칼과 총으로 지배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만큼은 붓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선비라 불렸다. 무력을 가진 집단이 아니지만, 오랜 세월 지배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들이 행정가나 예비 행정가였기에 국가와 사회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또한 성직자 집단 같은 도덕적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천하의 근심을 누구보다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맨 나중에 즐기”는 동양식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선비 정신이었다.
한국사에서 선비는 이미 고조선시대부터 있었다고도 하지만, 글재주와 도덕적 모범으로 내로라하는 유교적 선비가 사회의 주역이 된 때는 조선시대였다. 무인이나 승려, 권문세족 등의 지배권을 부정하고 건국된 나라가 조선이기 때문이었으며, 특히 사람이 정권을 독점하게 된 16세기 말부터는 “선비의 기상이야말로 국가의 원기”라는 말이 상식처럼 굳어졌다. 세상에 이름을 떨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밤 새워 글을 읽고, 하루 종일 묵향이 떠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갑작스럽게 끝나고 말았다. 신유박해로 영ㆍ정조 시절 관용된 서학에 대한 관심을 일체 부정하고 서양문물에 대해서는 오직 척화와 쇄국뿐임을 국시로 세운 것이 1801년이었고, 외세의 위협 앞에 강화도조약을 맺고 개국을 허락한 것이 1876년,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종지부가 찍힌 것이 1910년이었으니 길게 보아 약 100년, 짧게는 30년 만에 선비들이 영세불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던 질서는 산산조각 나서 무너져버린 것이다. 이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유교적 태평천하의 꿈을 꾸던 사람들이 겪은 정신적 혼란과 상처, 절망은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 선비임을 자각했다. 지금이야말로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해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문제는 근심을 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분명하지 않았고, 심지어 천하가 무엇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런 속에서 어떤 사람들은 세상이 망했다며 은둔하고, 어떤 사람들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한다며 개화의 선구자가 되었으며, 자유주의자ㆍ민족주의자ㆍ사회주의자ㆍ무정부주의자 등으로 변신해갔다. 동문수학하며 주자의 주석을 외우던 친구들 중 누구는 친일파의 길을, 누구는 독립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유교가 이 모든 재앙의 원인이라면 한때 금쪽같이 여기던 경전을 태워버리는 사람, 반대로 유교에서 암울한 세상을 구할 길을 찾자며 새로운 유교 사상의 개발과 보급에 헌신하는 사람, 이 모두가 함께 뒤엉키고 휩쓸리며 광란의 시대를 비틀비틀 걸은 것이다.
그들이 겪어야 했던 시대와 그들의 간절한 소망과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흐름을 바꾸었던 시대가 오늘날의 우리 시대를 낳았다. 그러므로 이들, 즉 최후의 선비들이 걸어간 길을 되짚고, 그들의 고뇌와 결단을 되새겨보는 일은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이 천하에 앞서서 또는 뒤처져서 무엇을 근심했는지 알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의 근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리라.
▣ 차례 개화를 용서할 수 없던 선비, ‘최후의 최초’가 되다_ 최익현 시운을 믿다가 시운에 속다_ 김윤식 500년 대신 3,000년에 충성하다_ 전우 한 떨기 벚꽃처럼 지사의 길을 가다_ 김옥균 천하에 마음을 둘 곳이 없다_ 이건창 자유의 마음을 담아 절명시를 짓다_ 황현 머리 깎고, 양복 입고, 충의를 부르짖다_ 유길준 대동을 가슴에 품고, 삭풍이 부는 광야로 가다_ 이상룡 고독한 변절자의 초상_ 박제순 가녀린 어깨로 너무도 무거운 짐을 지다_ 박은식 ‘헬조선’ 앞에 ‘피의 눈물’을 흘리다_ 이인직 ‘방성대곡’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_ 장지연 ‘미제’와 ‘중부’ 사이에서_ 이병헌 거센 성질의 소년, 유교의 신화가 되다_ 김창숙 나의 투쟁, 나 여기에 서다_ 신채호 나라 잃은 젊은 선비, 새 시대를 위한 헌법을 만들다_ 조소앙 눈 먼 예언자, 독과 피가 흐르는 땅을 가리키다_ 안인식 붉은 선비, 붉은 마음을 담고 부끄럽지 않은 길을 찾다_ 최익한 초인,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인 초인을 기다리며_ 이육사 살았다, 공부했다, 원망은 없다_ 이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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